스토리1 873

아들을 먼저 보냈다. 3 그 후기

안좋은 일 한가지가 발생하면 남은 사람들은 그 반대되는좋은점을 억지로 만들어서라도 행,불행을 상쇄 시켜야견딜수 있다는것을 절실히 다시금 깨닫는 경험이 되었다. 그래.아들의 죽음.자식을 먼저 보낸 아비의 입장에서야 이보다 더 슬픈일이어디에 또 있을까.그 비통함을 말로 표현할수 있다면 어떤 말로 표현이될까? 그래.죽음.그러나 마냥 슬퍼하기만 해서야 그 쓰라린 속이 달래질수 없는것.그래서 마음속으로 다른  생각을 해보았다. 죽음이야 당연히 슬프지만 반대로.이제 기나긴 고통에서 해방된것 아닌가. 그렇게 가족끼리 이야기 나누며 억지로하고 위안하기로 했는데사실 그렇게 맘 먹는다고 금방 위안으로 해결이야 되겠나만. 18일 장례를 치르고 유골은 생전에 아들이 말하던 장소에서 고이자연으로 돌려보내 주었다. 처음 폐선암 ..

스토리1 2025.03.01

아들을 먼저 보냈다. 1

아들을 먼저 보냈다.올해 만 39세의 아들을.생전 처음듣는 폐선암.남의 일인줄 알았던 암 이란 병.그러나 주변에서는 흔하디 흔한 그런 병으로 아들을 잃었다.2015년 2월 16일 오후 2시 정각.그렇게 아들은 떠나고 말았다. 2011년 4월 12일.20년동안 살아오던 아파트 내부의  공사를 진행하였는데 도배와 장판 교체. 화장실 개조등 진행을 끝내고 그동안 딸과함께 명랑한 모습으로 마무리 작업을 돕고는가족이 모여앉은 주방 식탁에서 아들이 말했다. "아빠, 긴히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엉?이녀석이 이리도 진지하게?그다음 그녀석 입에서 청천의 벽력이 이런건가 실감나는 한마디에나는 큰 충격으로 정신을 잃을 지경이 되고말았다. "저 폐선암 4기 진단 받았어요." "뭣? 잠깐 잠깐만." 나는 의자에서 튀듯이 일..

스토리1 2025.02.28

아직도 세어 보고있니?

오늘, 또 한해가 지나는 마지막 날이란다. 연말의 북적 거림도, 새해의 기대감에 앞서 아직도 지나가는 날들을 세어보며 희한에 잠겨있니? 내 친구들아. 나와같은 공통적인 경험을 가졌다면 공감 하리라 생각하며 한해를 보내는 지금 이날에 또 한번 끄적여본다. 나이 40을 맞던날 아침. 정말 커다란 충격에 어리벙벙하고 말았다. 꼭 누군가 내 뒷통수를 커다란 둔기로 냅다 때리는듯한 충격. 그것은 내가 드디어 이제 늙어가는 관문앞에, 아니, 이제 그 관문을 지나가는 40이라니. 나, 아직 몸도 마음도 청춘인데 늙어가는 40? 도저히 받아 들일수가 없었다. 근데 어쩌랴? 주어진 나이를 아니라고 생떼를 쓴다한들 누가 걷어가 주는것도 아닌걸. 그 충격을 받아 들이는데 며칠이 걸렸고 그러다 맞은 50. 이제는 관문을 지난..

스토리1 2023.12.30

참 평화로운 휴일 아침 이~~예요.

한 30년 전 쯤인가? 어느 글을 읽다보니 "참, 평화로운 휴일 아침이예요." 라는 제목의 글이 있었다. 아침 식사후 아내는 설거지하고 남편은 그 뒤의 식탁 의자에 앉아서 신문을 읽으며 간혹 흥미로울수있는 신문기사 하나를 남편은 아내에게 말하고 설거지하며 아내는 그에 맞추어 대꾸하는, 아주 다정한 부부의 아침풍경. 정말 평화롭지 아니한가? 상상 만으로도 말이다. 오늘아침, 우리 집에도 이 평화로운 아침 풍경이 재현되었다. 뭐 한두번 있는것도 아니지만. 아침식사후 커피 한잔 나누고 남편인 내가 싱크대에서 설거지하고 아내는 뒤 식탁 의자에 앉아 스마트폰을 보면서 흥미로운 내용을 내게 이야기하고 난 또 그에 맞추어 곰시랑 곰시랑 대꾸하는, 참 평화로운 휴일 아침이예~~~~~ 개뿔. 아니? 언제부터 이렇게 되어..

스토리1 2023.12.17

우리 우정이 인스턴트? 제대로 알고 하는 얘기니?

오늘 우리 경기남부에 조그마한 헤프닝이 있었다. 별일이 아닐수도 있지만 나는 그로인해 우리의 우정이 누군가 말하는 가벼운 인스턴트같은, 그래서 흘러가면 금방 잊혀지고마는 가벼운 우정이 결코 아님을 실감하며 우정의 소중함을 깊게 느끼며 감사한 하루였음을 고백한다. 그렇게 이곳 싸이버에서 나누는 우리들의 우정은 가벼운 인스턴트 같으니 그리 깊이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어느 사람의 글에 나는 발끈하여 크게 항의하는 글을 쓴적이있다. 그래. 그대가 말하는 이곳 우정이 인스턴트라면 그대가 유치원부터 대학, 또 대학원까지 함께했던 동창들중 지금까지 우정을 나누는 진정한 친구로 남은 이는 몇퍼센트나 되느냐고. 그럼 그들도 인스턴트였냐고. 나는 이곳에서 진정한 친구 몇명을 만난것으로 충분히 가치를 알게 되었노라고 반박했..

스토리1 2023.06.18

이제 와서 첫사랑이?

첫사랑? 글쎄? 언제까지 가슴 설레는 단어일지. 지금 얘기 하려는것은 사실 그 첫사랑이 주제는 아니다. 그저 내 삶을 이어감에 있어서의 미련 같은걸 말하려고. 아직 일에 치어서 개인적인 즐거움은 한참 미뤄두고 오로지 일 일 일. 그래서 얻는 수입으로 가정 경제를 이끄는 나. 지금 당장이라도 일을 그만두면 생계를 걱정해야하는 현실. 이런 상황에서 첫사랑? 글쎄다. 그러다보니 그제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며 몸을 꿈지럭 거리다보니 이런... 엉치부터 등판을타고 흐르는 고통. 아, 그 괴로움이라니. 이리 저리 꼼지락 거리며 몸을 풀어보지만 그냥 빠지직 소리와함깨 온몸이 부서지는듯한 고통. 도대체 언제까지 난 이런 고통을 온몸으로 이겨내며 이런 일을 해나가야 한단 말인가. 그러다보니 마음속 깊은곳에서 솟아오르는 ..

스토리1 2023.06.17

이젠 알만큼 안다 이거지?

그래. 어찌보면 살만큼 살았다. 혹자는 지겹게 오래 살았다는 사람도 있더라. 그래서 이제는 그저 소 닭보듯, 닭 소보듯 뭐 그렇게 산다는 사람도 있더라. 또 어떤이는 이제 그냥 가족이니 가족끼리 성 관계를 갖게되면 근친상간이 되니까 하면 안된다는 사람도 있더라. 지 능력이 안되어 못한다는 말은 때려 죽여도 못하는 그노무 자존심 때문에 말이다. 뭔 야그인지 눈치챘지? 부부얘기다. 하긴 우리 나이는 좀 애매하다 말할수있는 그런 나이 아닐까 생각된다. 오래 살았다? 글쎄? 뭘, 살만큼 살았지 싶다가도 그래서. 죽어도 된다 이거냐? 그러면 또 그것도 아닌. 뭐 그냥저냥 살아나가면 그대로 되는것이지 따지긴 뭘 따져. 그러다보니 이제 근 40년을 살아온 우리네 부부들. 물론 이런 저런 사연으로인해 이어 지지못한 분..

스토리1 2023.06.16

미치고 싶어도 못 미치겠더라.

미친다는것. 그거 아무나 아무때나 아무 장소에서나 되는게 아니더라. 저 밑에 미친놈이라 써놓긴 했다만 정말 미친놈이 되는거? 참 어려운 일이라 난 아직 미치지 못했단 말이다. 아무리봐도 내 성격이 타인과의 교제에 이상 따위가 있어보이지 않는데도 이상하게 내가 취미로 갖고 있는것은 상대가 없어도 할수있는것. 즉 장기나 바둑? 거기에 어떤 스포츠 활동. 또는 도박 놀이 같은데에는 전혀 취마가없다. 그래서 난 아직 고스톱의 고 자도 모르지만 카드는 어떤 놀이인지 영 관심도없는 이시대의 천연기념물 같다고할까? 그저 혼자 행동하고 혼자 만족하는 그런 것들만 좋아한다. 그래서 다 활발히 활동하지는 못하지만 내 취미들은 낚시,등산,사진,자전거 라이딩. 뭐 이런 것들이다. 그런데 그 사진에 미친다는거. 그거 아무나 하..

스토리1 2023.06.14

미 친 놈.

미친 놈. 뭐 말 그대로 미친놈은 미친놈이 맞겠다. 오랫만에 이 방에 글하나 올리면서 제목이 참 거시~기 하다마는 그래도 미친건 미친거지 어쩌나 그래. 많은 글들에서 필자들이 강조하는것이 무슨일이든 제대로 하려면 무조건 미쳐야 한단다. 뭐 그전 옛날부터 흔히 듣던 말이다만. 시를 잘 쓰려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더라도 무시하며 시만 쓸 정도로 미쳐야하며 뭐시기 거시기 잘 하려면 또 미쳐야하며 이래저래 미치지 않으면 거 뭐시기가 안되니 미쳐야하고 기타 등등등.... 그런데 내가 처음으로 미친놈(?)을 본것이 고 2때이다. 미치도록 더운 여름에 인천의 어느 바닷가에서 신나게 수영을 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한 젊은이가 삼각대에 보기에도 고급 스러운 카메라를 거치하고는 바다를 향해 셔터를 열심히 눌러대는..

스토리1 2023.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