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어찌보면 살만큼 살았다.
혹자는 지겹게 오래 살았다는 사람도 있더라.
그래서 이제는 그저 소 닭보듯, 닭 소보듯 뭐 그렇게 산다는
사람도 있더라.
또 어떤이는 이제 그냥 가족이니 가족끼리 성 관계를 갖게되면
근친상간이 되니까 하면 안된다는 사람도 있더라.
지 능력이 안되어 못한다는 말은 때려 죽여도 못하는 그노무 자존심
때문에 말이다.
뭔 야그인지 눈치챘지?
부부얘기다.
하긴 우리 나이는 좀 애매하다 말할수있는 그런 나이 아닐까 생각된다.
오래 살았다?
글쎄?
뭘,
살만큼 살았지 싶다가도
그래서.
죽어도 된다 이거냐?
그러면 또 그것도 아닌.
뭐 그냥저냥 살아나가면 그대로 되는것이지 따지긴 뭘 따져.
그러다보니 이제 근 40년을 살아온 우리네 부부들.
물론 이런 저런 사연으로인해 이어 지지못한 분들껜 미안 할수도 있지만
내 얘기는 어디까지나 우리 부부얘기다.
우리 어이~숙을 만나 그럭저럭 지지고 볶으며 살아온지 어느덧 만 40년.
그 세월속에 일어났던 일들이야 어디 한두마디로 다 말할수 있겠냐마는
한가지 특이한점은 정말 징그럽도록 싸우기도 엄청 싸웠단 말이다.
누가 그랬어?
칼로 물베기?
물보다도 거기를 뎅강 잘라버리고 싶을때도 어디 한두번 이었겠나.
그래도 참고 이를 빠드득 갈면서도 한침대에서 자고 깨고가 이리
오랬나 싶기도하고 조금 지겹다..... 는 생각까지는 안들지만
그래도 곁을 지켜주는 우리 숙이 참 고마운 존재임은 틀림 없더란 말이다.
근데.
언제부턴가?
정확히 특정지어 알수는 없는데 우리 부부 사이에서 없어진게 하나있음을
바로 얼마전에 눈치 챌수 있었다.
그것은 부부싸움.
언제 부터였나?
한 5년?
10년?
그동안 싸움커녕 작은 다툼도없이 지내오다니.
이게 어찌된거지?
물론 작은 불만이야 주고 받기는 했지만 그것도 그저
아, 이사람이 그렇구나 생각하고 이해하고 뭐 그렇고 그렇게
지내다보니 또 뭐 그렇게 무난히 지나가고 그랬단 말이다.
밥상 머리에서 하하호호 깔깔거리며 대화하고 밥 잘 차려주고 난 또 열심히
벌어다주고 뭐 그렇고 그렇게 살아왔지만 한 침대에서 자본지는 또 언제더라?
아,
바로 그거였다.
외손주들을 우리집에서 두돌까지 키우느라 큰놈 낳은뒤부터 아내와 각방을
쓰기 시작 한 때부터 싸움도 적어지다가 없어진것 같다.
그러니까 침대에서 보대끼다보니 뭔가 불만이?
그래서 싸움으로?
그런건 아닌것도 같고 .
내 능력을 의심하지 말기를.
흠!
뭐 잠이야 따로 자지만 필요(?)할땐 눈치껏 잘도..... 뭐 했으니까.
그러다 결론이.
싸움이란 상대를 내 생각 안으로 잡아 들이려고 억지를 부리다보니
생각대로 안되는데에 화가 나니 싸우는것 아니겠는가.
그러니 이 세월 살아가며 저 사람에게 강요해봐야 세살버릇 여든까지요
한번 몸과 마음에배인 습관들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 모든게 내 의지대로
따라와주기를 바라는 욕심이 싸움을 부른 원인이 아니겠나 생각이다.
그러니까 싸움없는 이유에대한 또 결론은.
인정할거 인정하고 포기할거 포기한것을 이제야 알게되었다는말이다.
그래서.
마음을 비워라.... 는 말이 이럴때에도 적용되는것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대들 생각은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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