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확실히 여자가 남자보다 현명 한것같애.

인천백작 2012. 2. 10. 12:44

이렇게 말했다고 이곳의 여친들,

공연히 콧대 높일거 없다고 미리 말뚝부터 콱 박아놓고 이야기하자.

어떤때는 그렇게 보일때도 있더라 실감날때가 6살이나 어리지만 우리 숙이를 볼때에도

가끔 내가 미처 생각지도 못하고 있는것을 깜짝 놀랄만큼 시원스레 결정을 내리는걸

보다보면 그런 생각도 들때가 있더라 하는것이다.

 

이곳 화성시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들었던 일인데 아주 시골이던시절.

노부부가 늙으막에 자식들 다 분가시키고 둘이서 오손도손 밭도 일구고 논농사도 지어가며

살고 있었는데 사실 시골에서 돈 아쉬운것 모른다 하더라도 실제로는 얼마나 많겠나.

 

어느날 산기슭에 밭을 매고있는데 고급 승용차 한대가 미끄러지듯 서더니 중년 남성하나가

차에서내려 그 노부부에게 저 산밑에 밭둑근처도 그 노부부 땅이냐고 묻더랜다.

왜 그러냐고 되물으니 그 중년 사내가 하는말이.

"예, 저땅이 얼마전에 지관을 데리고와 보여주니 천하에 명당이라 하더군요."

"그래서 우리 어머니를 이장하려 그럽니다."

"그러니 땅 가치도 있고해서(명당으로) 제가 3억원을 드릴테니 제게 10평만 파십시요."

그러더랜다.

 

10평에 3억이라...

누가 뭐랄것도없이 귀가 솔깃 하다못해 목구멍에서 손이라도 불쑥 나와서 얼른 낚아채고싶은

그런 돈 아닌가?

 

아마도 그 중년사내는 이런 시골에서 농사나 짓는 사람에게 3억이라면 두말없이 팔것이라

생각하고는 명당이니 어쩌니하는 천기(?)까지 누설해가며 당당하게 요구했겠지.

 

그말을들은 영감은.

"어허, 3억이라면...(팔수도 있겠고).."

하는듯이 중얼거리며 마누라를 바라보는데 할매는 단호히 거절 하더랜다.

절대로 못판다고.

의외의 답을 듣고는 이 중년사내는 적잔이 아쉬워 하면서 떠나갔고 그 큰돈에도 왜 팔지

않았냐고 묻는 영감에게 이할매.

"아, 우리라고 3억짜리 땅에 묻혀보지 말라는 법있어?"

"이 미련한 영감탱아."( 꼭 말하는 폼새가 우리마눌과 똑 같구만, 쩝.)

 

그래,

맞는 말 아닌가.

지금 당장에도 돈이라면 그리 아쉽지않게 쓸만큼은 있는데 그땅에 자신들이 묻혀서 편안한 유택에

누우면서 덕분에 자손들이 대대손손 잘 되어간다면 지금당장 내손에 3억따위와  비교할 필요없이

얼마나 값진 일인가 말이다. 

그때서야 무릎을 탁하고 치며 감탄한 이 영감.

할매를 다정스레 꼬옥 안아줬대나? 어쨌대나.

 

이곳 동탄 신도시의 1차 공사가 이미 끝나고 이제 2차 공사를위한 터닦기에 들어갔는데 1차 공사를

위하여 막대한 금액의 보상비가 지주들에게 주어졌다.

어느 남자 목욕탕에서 50대 남자가 약 70여세 되어보이는 영감에게 강조하고 있었다.

"아, 형님."

"이제는 좀 돈도 써가면서 놀러도 다니시고 그러세요."

"거 170억원이면 적은 돈입니까?"

"그거 놔둬봤자 자식들에게 다 뺏기고 그래봐야 효도하는새끼 하나나 있을줄 압니까?"

 

그런데 문제는 평생을 그저 아끼면서 구두쇠같이 살아온 인생이다보니 갑자기 돈이 생겨도 쓸줄

모르고  몇십억 이상의 돈을 가지고도 남에게 살줄모르고 그저 얻어먹는걸 즐기는 사람들이

있더라는 것이다.

 

한창 그러던시절,

일요일에 우리집에 놀러온 맏동서 부부.

이런 저런 얘기끝에 내가 말했다.

"거 형님, 심심한데 저기 ㅇㅇ리에가서 회나 떠다 먹읍시다?"

그러자고 의견을 모으고는 동서형님과 나는 차를몰고 나갔고 아내와 처형은 상을 준비한다.

 

여기서 말하는 ㅇㅇ리 라는곳이 어딘가하면 오산시와 동탄면 중간에있는 활어회 쎈터인데 포장을

전문으로 하는곳이다.

그곳 점원에게 이고기 저고기 값을 알아보니 그럭저럭 3만원어치 가져가면 부족하지않게 먹을만

하겠기에 물고기를 지적하며 3만원어치를 회떠서 싸줄것을 주문하였다.

 

주문을받고 고기를 뜰채로 건져내어 도마로 가져가면서 이 점원이 묻는다.

"오산에서 오셨군요?"

 

엉?

이곳에도 점쟁이가있나?

어찌 알았대?

 

물을줄 알았다는듯 하는말이.

"네, 동탄에서 오신분들은 대개 5만원 이상이구요."

"오산에서 오신분들은 거의 3만원 이하정도로 가져 가시더라구요."

 

회를 떠가지고 돌아오면서 생각하니.....

"아, 쪽팔려."

"아~띠, 그래. 보상받은거 가지고 잘먹고 잘 살어라 젠장."

 

이럴땐 누구를 원망해야 하는거야?

땅 한뙈기 물려주지 못한 조상님?

 

어찌됐건 그날 생선회는 맛있게 먹었다.

3만원이든 5만원이든그게 대수냐?.

요는 내입에 들어가는 생선회가 있다는 사실이지.

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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