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5,000만명의 멍청이들.

인천백작 2012. 2. 8. 07:33

세계 인구가 이미 70억명을 넘어간댄다.

그런데 그중에 5천만명의 멍청한 호구들이 있으며 나도 그중에 한명임을 부인할수가 없구나.

한두가지 사안만이 아니겠지만 그 전부를 내가 다 아는것이 아니니만큼 한가지만 말하려한다.

 

이곳에는 등산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상당히 많으며 그 각자마다 나름대로 애용하는 등산장비및

아웃도어들이 있을것이다.

 

예전에야 질좋은 국산품이 귀하던 시절에는 좀 한다하는 등산전문가나 외제 등산장비를

사용 했겠지만 요즘엔 경제사정도 좋아지기도 했지만 국산품도 좋은 품질의 제품이 많이

나오니 어찌보면 참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아내와 늦으막히 시작한 등산.

둘이서 호흡도 잘맞고 등산취미도 같기에 참으로 다행이다 생각하며 아주 즐겁게 등산을

하였는데 아무래도 횟수가 증가하고 점점 산맛을 알아가게됨과 더불어 장비와 등산복에

조금씩 질적인 진전을 갖게되었다.

 

처음에야 내 블로그의 사진을봐도 치악산에 애들과 가면서 그저 청바지에 일반 티셔츠입고

갔던게 이제 서서히 장비의 중요성에 눈을 뜨게되니 점점 전문 등산장비에 눈이가게 되었는데

이게 완전히 장난도 아니더라는 것이다.

그 가격이 말이다.

 

도대체 뭔놈의 장비값이 이렇게도 비싸단 말인가.

 

암튼 그얘기전에.

 

작년 3월중순에 아내와같이 서울근교의 산에도 다녀보자 하고는 북한산에 올랐었다.

일기예보에 흐리다는것을 확인하고 그래도 일단 겨울산행 장비를 챙겨서 갔는데 등산로

중간쯤 왔을때 갑자기 함박눈이 눈앞을 가리듯이 그야말로 펑펑 내리 쏟아붓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불광동에서 우이동으로 넘어가는 가장 긴코스의 중간지점 이었는데 초행산길에 눈발이라...

되돌아 가긴싫고 그렇다고 지도한장 달랑가지고 온산을 평일에 사람도 거의없는 산속에서

눈보라를 헤치고 나가기엔 좀 두려움도 일고.

어찌할까 생각으로 아내 얼굴을보니  "당신이 가는길은 어디든지 믿고 따르리라."는  굳은

표정으로 내얼굴을 빠안히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래, 가자."

"당신과 함께라면 어디인들 못갈손가."

 

그런데 그 앞길은 여태껏 다녔던 길과는 너무도 달랐다.

이건 아직 없었던 가파른 길디 긴 바윗길에  주욱박힌 쇠말뚝,

그 말뚝에 이어져 묶여있는 쇠줄하나 달랑.

 

이미 스패츠를 두르고 아이젠을 착용하고 그외 겨울장비로 몸을 보호했지만 그래도 과연 잘

갈수있을지 의문이었는데 가면 갈수록 장비들에대한 믿음이 새록새록 솟아올라 자신감이 더

충만해지는 것이었다.

 

7만원짜리 고어텍스 장갑은 눈이 쌓였다 녹아내리는 쇠줄을 움켜쥐고 나아가는데도 손등위에서

녹는눈은 말할것도없고 손바닥에서 녹아드는 눈의 녹은물조차  장갑안으로 스며드는것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장갑안에도 적지아니 땀이 났을텐데도 장갑안의 손은 계속 뽀송뽀송한 건조함과 온기를 

유지한다.

 

6만원짜리 모자위에 내린눈이 녹고 머리속에 땀이 났어도 그물들을 모자 앞챙의 앞으로 모아서

밖으로 흘릴뿐 얼굴안쪽에 물이 흐르지 못하도록 철저히 차단하고 있었고 28만원짜리 티셔츠와

65만원짜리 겉옷인 고어텍스 자켓, 32만원짜리 바지는 이미 많은 땀이 났을텐데도 그 안쪽에

자그마한 습기조차 안남기고 밖으로 배출하고 있었고 더불어 밖에서 녹은눈의 물방울은 겉에서

흘러 내리기만할뿐 안으로는 절대로 스며들지않아 옷 내부에는 건조함과 따스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8만원짜리 스패츠로 감쌌다 하더라도 32만원짜리 등산화 내부에는 물이 스며들지 않았으며

5만원짜리 아이젠은 철저하리만치  파고들어 얼음이건 눈이건 그 가파른 경사에도 전혀 미끄러짐이

없다.

한개에 8만원짜리 스틱 2개는 접어 넣어져 있었고 25만원의 배낭안에 물건들은 나중에 꺼내보니

젖은것이 없더라.(지금은 45만원짜리 배낭도 있지만 그것까진 필요하지 않을것같고).

 

그럼 전부 얼마치로 감싼거냐?

내 몸을 말이다.

 

224만원 이구나.

그중에 속옷이나 마스크,고글과 양말은 그나마 빼고.

 

자,

여기서 내가 하고자 하는말은,

저런 비싼 장비를 착용하고 내가 등산을 다닌다고 자랑하려는게 절대로 아니다.

만약에 저정도의 성능을 가지지않은 저질의 장비로 북한산을 등반하다가 그날처럼 그렇게

눈보라와  마주쳤다면 우리 부부가 과연 무사할수 있었을까?

 

그런데 그 성능이나 품질은 만족할만 하더라도 그 가격이 너무도 비싸다는 말이다.

거품이 끼어도 이렇게 많이 낄수가 있을까 의심하던중 드디어 정부와 언론에서 칼날을 드리대기

시작하는데 그 의견에 지극히 공감한다는 말이다.

최대한 많이 받는다해도 어떤 근거를 가지고 하는말은 아니지만 지금 가격대비 60%정도면

적정할것 같은데 이건 이렇게 비쌀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더라.

30%니 40%니 하면서 쎄일한답시고 할때의 그가격이 적정가격 같으니 말이다.

 

언론에서 비싸다 말하니 그 아웃도어 생산업체 한 관계자가 하는말이 생산원가에 대비해보면

숙녀복에비해 현저히 낮은 마진이라며 미친(?)소리나 해대니 소비자를 완전히 무시해도

그렇게 무시해도 되는건지 열통이 터진다.

 

한 디자인에 몇벌 만들지 못하는 숙녀복과 대량생산이 가능한 등산복을 어떻게 같은선에

올려놓고 비교를 한단말인가 이 고약한 사람아.

 

또한 요즘에 나오는 뉴스를 보다보니 정말로 이런 멍청이들이 있나말이다.

세계적인 아웃도어 생산업체들의 제품가격이 외국보다 국내 판매가격이 두배정도 비싸단다.

그러니 그 업체들이 볼때에는 70억명의 인구중에 5천만명의 멍청한 호구들을 상대로 막대한

이득을 취했으니 얼마나 우리 국민이 만만하게 보였을까?

 

그런데 그 멍청한짓을 누가먼저 시작했을까?

우선 국내 등산도구 제작업체들이다.

그저 싼게 비지떡이란 속담대로 비싸면 무조건 좋은것이요 어떤 물건에대해 말할때 어떤 좋은

기능을 얼만큼 많이 갖추고있나 보다도 이 물건값이 얼마라고 먼저 가격부터 내세워 자랑하는 

민족앞에 비싸야 잘 팔리고 명품이란 그릇된 인식을 제대로 파고 들었으니 그것을본 외국 업체들이

돌았나?

국내 판매 업체들이 비싸게 파는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자기네 물품을 싸게 팔게말이다.

 

물론 처음에는 외국에 나가야만 살수있었던 명품들,

또는 수입을 하더라도 필수품이 아니니 높은관세 때문에 첨부터 비쌌을테고 그걸본 국내 업체들도

그 가격을 흉내 냈을테니 그리 됐을수도 있겠다마는 이제는 거기에서 벗어날때가 아직은 아니란

말인가?

 

그렇지만 그렇게 쓸데없이 비싼줄 뻔히 알면서도 어쩌나?

그가격 아니면 안팔겠다는데 비싸도 살수밖에.

 

 

자.

그래서 지금 부터라도 제발 70억 세계 인구중 호구 5천만에서 벗아나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정말 제대로 갖춘 품질의 제품을 적정한 가격에 살수있기를.

 

그래서 내가 갖추었다는 장비의 가격이 224만원이 아니라 120만원 정도라면 절대로 억울하지

않겠다.

 

안그러니?

이 호구들아.

'스토리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기억해준 고마운 벗님들께.  (0) 2012.02.13
확실히 여자가 남자보다 현명 한것같애.  (0) 2012.02.10
태클을 걸더라구?  (0) 2012.02.07
또 사고쳤다.  (0) 2012.02.06
영계가 어떻다구? 누가 그랬어?  (0) 2012.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