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스크랩] J 여사, 읽어보시게나.

인천백작 2010. 3. 16. 17:05

어느날 열어본 쪽지함에 새로이 당도한 쪽지하나.

보낸이 J여사.

 

그저 이공간에서 동갑내기 친구로 몇번 대화한적은 있지만 뭐때문에 별도의 쪽지를?

그저 안부 쪽지려니 하고 열어본 내용은 나를 부끄럽게 만들어 버리고 말았소.

 

아직도 부인 숙여사를 변함없이 사랑하는 가정적인 이상형남자 백작.

가정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담담하지만 중간에 눈을떼지 못하게하는

생활속을 표현한 아름다운 글들이란 칭찬에 조금은 겸연쩍게 그 쪽지를 읽었다오.

 

그후 주고받는 쪽지의 횟수가 늘어가면서 그대는 나에게 자신의 가정사를

하나씩 이야기하며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후회하며 나의 작은 위로에

감사를 표하며 편안히 대화를 이어나갔지.

 

남편의 방탕한 생활로인한 가산탕진.

바람피운 남편이 미워 각방쓰기 몇년째.

아이들 불쌍하여 이혼도 못하고 가슴앓이등등.....

 

 

그러다 어느날부터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하는 그대의 심경을 나타내는 말,

상당히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조금씩 늘어나는 연정을 숨기지 못한 심정을 표현해

낼때엔 나는 심히 당혹 스러울수밖에 없었다오.

 

그런데 거기에다 한걸음 더 나아가 사랑하면 않되겠냐는 그말에는 난 무어라

답할수가 없었다오.

 

난 지금 겁을내고 있는중이라오.

이미 J여사 이전에도 이런 일들이 몇건 있었기에 또 그런 상처를 받을까해서 말이지.

난 지금 겁이난다는 말이외다.

 

바로 J여사처럼 대화를 시작하다 변화되는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여 괴로워 하다가    

이공간을 영원히 떠난사람이 벌써 몇명.

 

잘난것 하나없는 나란사람의 무엇이 그들에게 그런 상처를 주었는지 의문스럽고

마음이 괴롭거늘 그런 전철을 J여사는 또 밟으시려오?

 

J여사.

어차피 우리는 동갑이라는 친구로서 처음으로 맞닥뜨린 이공간에서 조금만

마음을 추스리고 친구라 말하던 처음의 그마음 그대로 여기에 머물러주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오.

 

J여사마저

당신과 이공간에서 도저히 친구로서만 머물수있기엔 너무 늦었노라 선언하고

떠나던 다른 여인과같이 되지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오.

사람의 인연이란 그리 가벼운것이 아니니 말이오.

 

정말 그래주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졸필을 마치오.

오늘도 그대가 행복해 지기를 진심으로 빌면서.........

출처 : 인천백작님의 플래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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