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내.
겁이라곤 모기 눈꼽 만큼도없는 우리마눌.
좋다 이거야.
자손이 번창함이 집안의 발전이요,
나중에라도 형제간 의리를 나눔에 지금의 우리세대처럼 형제가 많은게
얼마나 좋은지 내가 모르지 않는단 말이다.
뭐 국가적으로도 저 출산문제가 어제오늘에 대두된것이 아님도 잘 안다만....
그래도 그렇지.
딸, 아들 시집 장가 가기도전에 무슨 세뇌교육부터 시키는건가?
결혼하면 무조건 넷이상 낳으라고?
거기에 이 엄마가 다 키워줄테니 걱정말고 낳기만 하라고?
아니?
이 사람이.
그럼,
손주들 데려다 키우면 혼자서 다 키울거여?
무슨 양아원(養兒院) 만들일있나 말이다.
아휴~~
알았어, 알았다구.
당신혼자서 다키워 응?
난 모른다, 알찌?
애들 혼인도 하기전에 벌써부터 손주들 키울생각에 즐거운건지 미리사
힘들것을 예상하고 발뺌할 궁리부터 찾는건지 암튼 그렇게 되어버렸다.
드디어 딸네미 결혼 날자가 잡히고 그댁에선 자손이 귀하니 우선 결혼하면
허니문 베이비라도 들어서기를 사돈께서 아주 갈망하신다는 전언인데....
어찌하면 좋겠느냐는 딸의 물음에 시집을 갈때에는 일단 시댁에서 원하는대로
다 할것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결혼하라 충고를했다.
그런데 참,
말 끝나기 무섭게 우리마눌 하는소리.
"걱정마, 이 엄마가 다 키워줄께."
아~따~~
또 육아병이라 해야하나?
그병이 도졌다 도졌어.
다시 나의 쐐기 말뚝박기.
"분명히 말하는데 당신혼자 키우는거 잊지말엇!"
"애 봐야하는데 어딜 모임에 가겠다고 하느냐 잡지말고, 알았지?"
사실 말이야 그렇게 하면서도 모르긴 몰라도 외손주라도 안고들어 오는날,
내 아이들에게 쏟지못한 사랑의 한풀이를 하듯이라도 아마 아내의 품속보다
내 품속에 있는날이 더 많지않을까 짐작해본다.
그런데 우리딸은 아직 낳지도않은 지새끼가 걱정되던가?
"그런데.....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자란애들이 버릇이 없다던데......."
하면서 말끝을 흐린다.
그말 끝나기 무섭게 우리 부부는 누가 26년간 같이살아온 부부 아니랄까봐
동시에 소리를 빽! 지른다.
"만약에 말이야."
"네새끼 버릇 가르친다 회초리 들음이 서운하다 하려면 가차없이 데려가버려."
"알았짓!"
그런데도 그말이 뭐가 좋은지 우리딸.
환한 웃음이 안심한단 뜻이련가?
"알았어요."
"고맙습니다."
얌마,
애나 낳고난 다음에 걱정하자 응?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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