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막지한 욕부터 시작해서 미안하이.
그런데 사실은 나자신부터 반성하느라 과거를 한번 곱씹어보네.
결혼후 얼마지나서 아내가 이웃의 누구누구를 열심히 흉을보며
욕을 해댄다.
듣다보니 은근히 짜증이.....
그래서 아내에게 말했다.
"이보게 숙."
"뭘 그리 남의욕을 해대나?"
그러자 이사람.
"당신은 남 욕않해?"
"욕먹을 짓을하니 욕먹는거지 뭐."
그래서 아내에게 차근차근히 설명을하기 시작했다.
욕을하면서 자신의 기분을 돌아보라,
기분이 좋더냐? 나쁘더냐.
아무래도 남의 욕을 한다는것은 남의 잘못을 말함이요
그러다보면 내기분도 상하는것.
길지도않은 인생에서 남 욕하면서 내 기분 상할시간이 어디 있느냐.
남 칭찬하면서 즐거울 시간도 모자라는데
그러니 기분나쁜 욕보다는 즐거운 칭찬을 하면서 살아감이
좋지 않겠는가.
그러자 긴 얘기를 다 듣고난 이사람.
"흥, 공자님 말씀 하고 계시네."
하면서 핑 돌아 앉는다.
ㅎㅎㅎ
그런데...
남의 사정이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함부로 흉보고 욕한다는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를 절실히 깨달은 일이 있었으니.....
젊은시절.
건축 공사판,
소위 말하는 노가다판을 지나치면서 보다보면 이제 갖 20 여세나
되었을까 하는 젊은사람이 거의 자기 아버지뻘되는 50 여세된
노인(?)앞에서 떡 허니 담배를 꼬마물고 있는 모습을 가끔 볼때가
있었고 그때마다 저런 기본예의도 모르는 천하에 쌍놈의 새끼가
다 있느냐고 속으로(들어내놓고 욕했다간 맞아 죽을까봐.ㅎ)
냅다 욕설을 퍼붓곤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내나이 35살되던해에 나에게 도움을 청하는 사람이 있었고 마침
시간도 낼수 있었기에 생전처음 나도 노가다라 할수있는 일을
할기회가 있었다.
일이란게 어느 단독주택의 반지하실에 연탄 보일러를 들어내고
개스보일러를 놓아주는 일이었는데 그집 주인이 60세가 훨씬넘은
노인이었다.
그런데 이 노인께서 둘이 끙끙대며 일하는게 안쓰러웠는지
도와주신다고 함께 지하실에서 일을 해주시는데 이런.....
문제가 생겨버린 것이었다.
지금이야 치사하고 더러워서 끊었지만 담배를 피우던 시절이었으니
담배한대만 피웠으면 참 좋겠는데 이것참 노인이계시니 피울수가있나.
지하실에서 나가보니 정원이라고 손바닥만하여 어디 피해서라도
담배한대 피울장소가 없는것이었다.
그래서 할수없이 그노인께 말씀드렸다.
"아참, 아주 죄송스런 부탁말씀 올려야 겠습니다."
"어, 뭔데 그러시요?"
"예, 참 죄송합니다만 지금 담배한대만 피웠으면 좋겠는데 어르신
면전이라......"
그러자 이분말씀.
"아, 그러시군요.
"아, 피우세요. 걱정마시고. 여기서 않피우면 어디가서 피우실려고."
"피우세요. 피우세요. 염려마시고."
담배를 꺼내어 불을 붙이면서 뇌리에 퍼뜩 떠오르는 모습들.
"이런 젠장."
"이래서 그런일이...."
"하긴 노가다판에서 담배생각이 나면 일하다말고 어디가서 피울꼬."
"그런걸 이해못하고 쌍놈의 새끼라고 욕을 해대다니...."
"남의 사정을 이해못하고는 얼마나 주제넘은 일인가?."
그일이후,
어느사람의 행동이나 말속에 내가 받아들이기 곤란한것이 있다해도
일단은 그사람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라면 함부로 내자신의
잣대로 평가하는일을 자제하게 되었더라.
조금더 사람이 되어 가는건가?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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