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다보면 크고작은 사고야 거의 경험들 하겠지만
내경우에도 몇건이 있었건만 이렇게 처리한게 잘한건지
미련맞은건지 벗님들이 판단해봐봐.
어느해엔가 추석.
처가에 가느라 온양의 사거리에서 좌회전신호를 기다리는데
좌회전으로 들어가려는 도로의 2차선에 차들이 서있다보니
내가들어갈 도로의 일차선은 않보이고 좌회전 신호는 들어왔고
그 신호에따라 내차 오른쪽 횡단보도엔 젊은이 하나가 신호에따라
길을 건너려 도로에 내려섰는데....
잠시후 이 젊은이가 황급히 다시 인도로 올라선다.
나도 막 왼쪽의 2차선을지나 죄회전하느라 일차선으로 접어드는순간.
에스페로 한대가 신호를 무시하고 그냥 쌔~앵.
뭐 저런놈이 있느냐고 욕한마디 해주고는 계속 진행하는데 이런....
갑자기 일차선에서 신호를 위반하고 승용차(액센트) 한대가 그대로
내차 앞 본넷트 좌측을 냅다 받아버린다.
옆에는 아내가,
뒤에는 아이들이 타고 있는데....
그대로 차에서 내려 그차에 가보니 20 여세난 아가씨가 운전석에,
앞뒤 좌석엔 그 또래 여인들 셋이 타고 있었는데 다가가 창문을
열라하고 잔뜩 오무라들어 앉아있는 운전자 여자에게 말했다.
"신호위반 하신것 아시죠?"
그쪽대답
"예."
운전자가 인정했으니 됐구나 하고는 우선 차부터 옆으로 빼고는
혹시 모르니 막 길을 건너려던 젊은이에게 증인이 되어줄것을
요청했고 그 젊은이도 흔쾌히 응해주었다.
요즘같은 세상에 어찌나 고맙던지.
그쪽차 운전자에게 신호위반에 책임이 있으니 그저 보험처리만
해주면 모든상황을 종료해 주겠다 말하니 그렇게 하겠노라고
막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큰소리가 들린다.
"신호 바뀌기전에 당신이 먼저 나와있었잔아."
이게또 뭔소린가 돌아보니 꼭 나랑 똑같이 생긴
(키크고 비쩍마르고 인상 더럽게생긴. 맞나?) 남자하나가 나를
노려보며 인상을 쓰고있다.
알고보니 아까 신호위반을하고 냅다 달려간 그 에스페로 운전자이고
뒤차의 아가씨는 그저 오빠차만 따라서 신호도 않보고 냅다 달려가다
사고를낸 면허딴지 2개월에 차산지15일된 완전 초짜 병아리 아닌가.
그래서 옆에 증인의 증언도있고 상황도 그러고하니 우기지말고
보험처리만 하고 간단히 끝내자 하는데도 이런 천하에 잡놈이있나.
끝가지 우기는데다가 그여동생이 작은소리로 우리가 잘못한것
아니냐고 하는데도 지들끼리 그럼 니가물어낼거냐고 여동생을
윽박지르는 것이었다.
정말 괘씸한 생각에 전부 병원에 누워버리고 싶지만 그래도 명절인데.
약 2시간후 사고처리 경찰이왔는데도 이놈의 자식은 증인앞에서도
그저 내가 먼저 나와있어서 사고가 난거라고 우기니 그 경찰들이
그런일을 한두번 겪어보는 짱구냔 말이다.
몇마디 듣던 이경찰.
"이사람 않되겠구만. 신호위반 해놓고 뭘 잘했다고 우기는거야?"
"면허증내놧. 딱지부터 끊을테니."
그때서야 이놈들이 수그러들며 보험으로 처리하겠단다.
그자리에서 어찌나 화가 나던지 있는대로 욕을 해주었다.
"야이 XX 짜식아."
"그러게 애초에 내가 뭐랬어."
"보험처리만 하자니까 이게 무슨꼴이야."
"두시간이나 허비하고 말이야."
"이봐 아가씨. 똑똑히 알아둬."
"목소리크고 우긴다고 되는게 아니야. 알았어?"
고개를 팍 숙이고 그나마 조용히 "예." 하고 대답이라도하니
그정도로 끝냈지 정말 어찌나 화가나던지....
그리고는 그때까지 가지않고 증인이 되어주느라 기다려준
젊은이에게 경황이없어 제대로 사례하지 못한것이 두고두고
미안해진다.
그런데 차의 견고함이 달라서 그렇겠지?
내차는 왼쪽 본넷트만 찌그러졌기에 그냥 운행하고 왔는데
그차는 아예 앞에서부터 주저 앉아버려서 렉카에 끌려갔다.
나중에 돌아와 차 수리하고 연락하니 보험처리 다 되었노라고.
그래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결심을 해버렸다.
앞으로 누구든 내차와 사고를 내었을시 곧바로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는다면 욕을 먹는 한이있더라도 병원에 들어누워 버리겠다고.
그런데 그후로 크고 작은 접촉이 서너번 있었는데 그때마다
얼른 차에서 내려와 고개부터 90도로 숙이며 사과하는 사람들,
오히려 그 솔직함이 고마워서 시비붙은적이 없는게 다행이기도 하다.
오히려 사고처리 경찰이 와서는 어째서 싸우고 계시지 않느냐고
이상하다는듯이 물을정도 였으니까. ㅎㅎㅎ
앞으로 혹시라도 뒤에서 살짝 부딫쳤다고 목덜미 감싸안고 나오는
사람이 있거든 이렇게 말해줄려고 준비중이다.
"이보소, 아예 콱 뿌러트려 줄테니까 제대로 누워보실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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