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 이거야,
뭐 눈알이 골절상을 입었다느니,
머리가 한 두어바퀴 돌았다느니,
팔불출이 어쩌니 하면서 박박놀려도 다 받아주겠다 이거야.
그렇지만 내눈에 그렇게만 보이는걸 어쩌란 말이냐.
아무리 눈씻고봐도 매냥 그렇게20대 초반의 얼굴로 보이는걸 말이다.
누구얘기냐고?
바로 올해 46세의 나이로 내곁을 굳건히 지키고 앉아있는 우리마눌 말이다.
바로 이여인이다.
작년가을에 내장산에 갔을때 한컷 박았다.
그런데 왜 20대 초반이냐?
바로 우리가 처음 만날때 이사람 나이가 20세였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사랑이 어쩌네 저쩌네 하는걸 느껴보기도전에 그 다음해에 옆구리에
걸쳐버리고 말았다.
완전히 코꿰었다.... 뭐 그런얘기다.
이유는 묻지마라.
걍 그렇게 됐다.
그런데 사람이란게 첫인상이 오래남는다 하는것은 익히알지만 그게 25년간을
살아오면서도 그대로 뇌리에 각인되어 남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특히나 중년에 들어서서 아내에대한 사랑이 푸욱 익어가는 김장김치마냥
씹으면 씹을수록 구수한 맛이 우러나는 그런 김치맛처럼 마음속에서 새록새록
아내의 사랑이 솟구치니 그런 사랑으로 보아서 그런거라는걸 잘안다.
어느날 가만히 들여다본 아내의얼굴.
자그마한키에 계란형얼굴이 아무리 뜯어봐도 처음 만났던 20대시절 그얼굴이
전혀 나이도 먹지않고 그대로 있다니,
참 신기하기도 하여라.
중년의 사랑이 그런눈을 갖게만듦이 더욱 신기하고.....

올봄에 오산의 물향기 수목원에서.
어찌보면 사실 얼마나 다행인가?
자기도 늙어가는 주제에 마누라 늙었다고 불만스레 생각하기보다 이렇게
젊음을 유지하며 예쁘게 곁에 있어줌에 감사하고 사랑할수 있는것이 말이다.
앞으로도 그저 이렇게 이쁘게 사랑하며 살아가련다.
그런데 앞으로 늙고늙어 이빨이 다 빠져버리고 주름살이 쪼글쪼글 할때도
지금처럼 20대 초반같이 보인다할까?
그건 그때 가봐야 알것같다.
사실은 그럴것 같으면서도.....
지금 이순간에도 마음속으로는 이렇게 외친다.
"어이~숙, 사랑하이."
안다,
안대니깐.
내가 팔불출 이라는거.
ㅎㅎㅎ
걍 재미로 한번 읽어나 주라.
딴지걸지는 말고. 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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