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울 친구들도 피곤하게 사니?

인천백작 2008. 6. 24. 17:23

 

우리들은 자라는시절 내내 경쟁을 해야만 하도록 키워져왔다.

무엇이든지 남보다 더 잘해야했고 무조건 일등을 해야했으며

어떤조건이든지 그저 남보다 우수해야만 했었다.

 

그러다보니 선의의 경쟁이니 무어니 말들은 그럴싸하게 했지만

그 내면에는 어떡하든지 남보다 우위에 서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

남을 짓밟고라도 올라서는것 조차도 정당화되는 사회에서

불운을 스스로 키우면서 살도록 훈련되어 졌다해도 과언이

아닐정도가 돼버렸다.

 

그저 곁에 다른사람과 비교하고 저울질하여 그보다 더 나은조건을

만들어야만 잘되는것으로 착각하고는 그를 이루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루어야 했단말인가.

 

그런데 더큰문제는 이런 경쟁의식이 팽배하다보니 어느 작은것

하나라도 양보란 있을수없는 기괴한 성격을 만들어 내는것 같더라.

 

아내와 운동하러 동네산을 오르다보면 그래도 몇년다녔다고

제법 근력이 향상되어서 다른사람보다 좀 빨리 오르는 편이다.

 

사실 요즘엔 우리부부보다 빠른사람은 별로 본적이 없으니까.

그래도 간혹 우리부부보다 빠른사람이 있으면 미련없이

길을터 양보해준다.

 

그런데 반대로 느린사람이 앞에있으면  실례가 되지않도록

좀 넓은길이 나오면 앞사람을 옆에서 멀찌기 떨어져 앞질러

오르기도  하는데.....

 

어느날 아내와함께 40대 초반정도 되어보이는 사람을 바짝 뒤쫓아

오르면서 앞지를 기회를 기다리는데 뒤에서 인기척을 느낀이사람.

 

힐끗한번 돌아보더니 냅다 속도를높여 오르기 시작한다.

그렇게 오를수있는 체력이있는 사람이라면 문제가 없겠는데

뭐가그리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고 그리도 허겁지겁 무리하면서

오른단 말인가?

나를 보고 그런다기보다 내아내와같은 여자에게 뒤질수 없다는

자존심 때문인가?

 

그저 우리부부는 그런사람의 뒤를 일정거리를두고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점점 걸음이 둔해지던 이사람.

50 여미터나 올라갔나?

핵핵거리며 큰숨을 내쉬는데 목에서 쌕쌕하는  쇳소리까지

내고 있었다.

 

아니?

남보다 빨리 올라가면 누가 상이라도 준단말인가?

뭘 이정도의 일조차도 양보를 못하고 그리도 무리를 한단말인가.

 

그후로 이사람은 우리부부가 보이면 일찌감치 저만큼 비켜버리더라.

 

산을 오르는 일조차 경쟁으로 여기고 처지지 않으려 무리하는

사람이라면 평소의 다른일은 어떨것인가?

조금은 답답함을 느끼게하는  작은 사건이었다.

 

혹시 우리 생활속에서도 이런일은 없는걸까?

공연히 별것도 아닌일을 가지고 남과 비교하고 열등감을 느끼면서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들고 우울증에빠져 살고있지는 않는가?

 

작은 것들에대한  경쟁이나 비교같은것은 우리네 생활속에서

몰아내 버리자.

나와다른  사람과 생활은 그대로 인정해주고 맘편히 살자.

 

활기차게 살기도 짧은세상을 피곤하게 살필요는 없잖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