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에그, 난 언제나 철이들어 점잔아질려나...........?

인천백작 2008. 1. 28. 02:14

철 : 사리를 헤아릴줄 아는힘.

점잖다 : 1.품격이높고 믿음직하다.

            2. 몸가짐이 무게와 품이있다.

 

이게 국어사전에서 찾아본 철과 점잔음의 해석이다.

 

자라는 동안에 누구나 꼭 들어봤음직한 얘기.

"에그, 이녀석아. 철좀들어라." 알밤 한대 꽁!

"이놈아, 나이 먹은만큼 점잖게 행동해라."

 

초등6년 동안의 생활기록부를 지금도 꺼내보면 생활란에 써있는글.

<성격이 원만하고 행동이 점잔음>

 

그때 당시에 선생님께서 보시기엔 내가 제법 점잖게 행동하는 아동이었던가본데

내자신의 생각에는 영 아니올시다 란말이다.

그렇다고 마구 까불며 돌아다니는 아이는 아니었던것 같은데,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쩌다 개구진 행동을 할라치면 그때마다 그에 합당한

댓가(?)를 꼭 치러야했다.

 

여자애들 고무줄넘기 하고있는걸 몇몇 개구쟁이들이 후다닥 뛰어기습하여

고무줄을 뚝 끊어 달아나는 놀이를 하다보면 다른놈들은 잘도 도망가는데

혼자 붙잡혀 몰매를 맞질않나.

 

누구네집 닭장옆을 지나가는데 암탉이 울어대어 신기해서 들여다 보다보면

주인이 나타나 그동안 계란 훔쳐간놈이 너지? 하면서 동네방네 망신을

주는데 아니라고 아무리 떠들어도 도데체 어른이란 이작자(?)들은

내말을 믿으려 하질 않는다.

 

그러다 어느분이

"걔는 그런애가 아니야."

하는 변호한마디에 상황이 끝나기도 했다.

 

내가언제 누구네 물건에 손이라도 대 보았던가 말이다.

그래서 그 경험은 나중에 우리아이들 기를때에 참조가 되었지만......

 

그렇게 자라면서도 철이들어?

점잔은게 어떤거지?

하는의문을 품으며 언제쯤 나도 철들어 점잔아질까 했는데.

 

초등시절엔 중학교가면?

중학시절엔 고등학교?

군인아저씨들이 참 점잖고 듬직하던데 군대가면?

결혼한 아저씨가되면?

 

그런데 그때마다 역시 나는 아니더라는 것이다.

농담하고 장난도 치고싶고 누구를 골탕먹이고 재미있다고 깔깔 대는것을보면

역시 잠잔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멀더라.

 

불혹의 나이인 40 대에도 그렇고 50 이 넘으면 좀 나아질려나 했더니

아내랑 장난치는것을 본 딸이 유치하다고 깔깔 웃는것을보면 역시 아직은

점잖지 못한가보다.

 

친구들에게 그저 이놈아 저놈아에다가 그저 한마디 해놓고 낄낄 대는것을보면

그또한 아직은 점잖지 못한게 맞긴맞는것 같다.

 

그럼 언제나 점잔아 질려나?

 

그렇게 되기는 할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결론을 내었다.

 

점잔아지긴 뭘 점잔아져?

 

그냥  이렇게 까불면서 즐겁게 살다가 갈련다.

 

그게 속 편할거같아서.

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