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사회환원이 어떻고 기부문화가 이러니 저러니 하는것은
그만큼 가진사람이 덜가진,또는 가난한 사람에게 그만큼 베풀며 살라는
뜻이란걸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얼마전에 경기도 부천시에서 지인 한분이 사무실을 새로 낸다고 초대를 한다.
그 사무실은 이제 막 신축되어 일부 내장공사만 남겨놓은 상태인데
지인의 사무실은 공사가 완료되어 입주하게 되었다.
건물이 들어서는 대지가 약 150 여평 되어보이고 건물이 120여평 되어보이는
4층건물이었는데 그 건축주는 약 70여세 되어보이는 노인이었다.
이리저리 들어보니 그분이 아들을 넷을 두었는데 막내아들에게 상속해주느라
지은 건물이랜다.
그말을 듣는순간 참 부러운생각이 마음한켠을 휘집어 놓는다.
막내아들에게 저정도의 재산을 물려줄 정도라면 그 노인은 어느정도 재산이
있을것인가?
그 나머지 세아들에겐 얼마나 나누어 주었을까?
공부는 못했단소린 듣지않을만큼 가르쳐주마 고 하시곤 유산이라고는
단돈 땡전한푼 물려받지못한 내 입장에서는 부러워도 많이 부러울밖에.
그런 수도권도시에 그정도 규모라면 어느정도 금액인지 상상이 되잖는가.
그런것을 유산으로 받는다니 부럽긴 부럽더라.
그런데 참 이상한것이.
내가 사람볼줄 모르는 편인데도 그 부자노인네가 아무리 뜯어봐도 그가가진
재산만큼의 품위가 전혀 보이질 않는거였다.
물론 공사를 감독하느라 옷차림이 허술한거야 그렇더라도 무언가 그 재산가
답지않은, 어쩌다 가난한 사람이 갑자기 돈다발을 움켜쥔 모습이랄까?
어찌보면 신기하기도 부럽기도 한거였다.
그런데 그로부터 얼마후 그 부러움은 지독한 경멸로 바뀌고 말았다.
이유는.
사무실 집기를 여러개 들여놓다보니 그 포장박스가 제법 나왔고
그 박스들을 그 건물 울타리 안쪽에 쌓아놓았는데 지나가던 폐지수집하는
허름한 노인네가 그것을 가져가도 되느냐고 묻는다.
우리야 당연히 가져가시라고 했고 그 노인네는 리어카에 그 폐지들을
막 옮겨 싣고있는데 어디서 꽥 ! 하는 큰소리가 들리는 거였다.
돌아보니 그 부자 노인네가 큰소리를 치는거였다.
"아니, 그걸 왜 가져가?"
"놔둬. 내가 가질테니까."
어안이 벙벙하여 서있는사이 폐지수집하는 노인은 다시 주섬주섬 폐지들을
내려놓았고 그 부자노인은 폐지들을 가져가기좋게 묶더니 한쪽에 보관하는 것이다.
맙소사......
어쩐지.
도데체 그만한 품위가 보이질 않더라니.....
어째서 그 폐지가 자기것인가?
그리고 그게 도데체 얼마나 된다고.
그많은 재산을 가진사람이 그런것을 빼앗다니....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면 어린애 입속의 빵이라도 뺏어먹을 인간아닌가?
잠시동안 부러워했던 내가 이제는 심사가 뒤틀리고 말았다.
저런걸 부러워하다니.
차라리 그런 치사한돈은 받지않는게 더 인간적일것 같더라.
그 지인과 그런얘기들을 나누면서도 입안은 뭘 잘못 씹은것인양
씁쓸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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