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친구가,
자기 장모님을 모셨댄다.
맏 사위도 아닌데 말이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야 참, 대단하다."
그런데 그렇게 얘기하고 그저 그것은 남의 얘기려니 하고 지냈는데 그와
똑같은 일을 내가 행하게 될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었다.
다른이에게는 참 대단하다고 칭찬했던 그런일을 말이다.
공개적으로 말하기엔 좀 부끄러울수있는 얘기지만 우리 처가 형제가 총 7남매인데
어떻게된게 그중에서 정상적인 가족관계를 지속하며 제대로 살고있는 부부는
우리 집이 유일하니 자세히 말하기도 좀 꺼림칙하다.
올해 86세이신 장모님이 이미 25년전에 이혼하고 혼자사는 올해 65세의 장남과
두분이서 시골에서 생활 하시면서 그 연세에 장남 밥해 먹이고 빨래해 입히고
또 시간내어 농사일 하시고.
그러니 그런 생활속에 무슨 재미가 있으셨을까.
그러던중 그만 지독한 독감에 걸리셨고 중환자실과 일반 병실을 옮겨가며
세 딸들이 (다섯중에 셋만) 집중적으로 간호하여 20 여일만에 치료가 끝나긴 했지만
어디로 모셔야할지 다들 난감해하고 있었다.
시골에 장남에게 보내자니 이건 돌아가실 자리로 내 모는 형국이요.
그외의 형제들은 모두 제 집관리 하기도 벅찬 지경이니 모두 눈치만 보면서 전전긍긍
하고 있을때 내가 아내에게 명령하듯 말했었다.
여기 이곳,우리집에 모시라고.
다른집에 불안하게 계신다면 내 자신이 안심이 안될것 같으니 우리집에 모시는게
내 마음이 편할것 같다고.
잘 안다.
손주 세놈은 제집이 같은 아파트 같은동 지척에 있는데도 제 외할미가 어려서부터
키워서인지 제 외할미 곁에서 떨어지질 않으려 하는데 어머니까지 모셔오면 그 고생이야
누가 다 짊어질 짐인지 말이다.
그래도 그말이 끝나자 뭔가 큰 숙제나 고민이 풀어진듯 표정이 환해지는 우리 숙.
참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던 모양인데 이 남편에게 그런말도 터놓고 하지 못하도록
내가 그렇게 어려운 사람이었나?
좀 서운하네 이사람아.
하긴,
어찌보면 그 자신도 모시기엔 벅차단 생각에 감히 결정을 못내리고 있었기도 했겠다.
그래서 6일날 우리집으로 모셨고 지금 아주 잘 지내고 계시는데 마음이 참으로 흐뭇하다.
이 이야기를 듣는 사람마다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중에 복 받을거라는 덕담을 많이
들었는데 사실 오늘 하고자하는 말은 그 복을 정말로 받긴 받나보다.
조동아리 방정이라고 초장부터 그런말하면 부정 탄다는 것쯤이야 넘어가자.
6일날 모셔놓고 8일정도 되었나?
난 꿈을꿔도 아침에 기억나는 꿈이 거의 없다.
그런데 그날 꿈.
내 키가 177cm인데 꿈속에서 180cm로 커졌단다.
그런데 입던 옷, 신발은 그대로 맞는데. ㅎㅎㅎ
아침에 하도 꿈이 생생하여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컴부터 켜서 해몽부터 찾아봤다.
그랬더니....
앞으로 모든일이 대박나듯 잘 될거라는 암시란다.
뭐 꼭 믿는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쁘다는것 보다야 기분은 좋은게 사실 아닌가.
그리고는 10일날,
내 이마에는 조그만 피지 주머니가 하나 있는데 이게 완전 곪아서 터지더니 제법
많은 고름(윽 ! 디러)을 내놓더니 스르르 말끔히 나아 버리는 꿈.
해몽은,
사업하는 사람은 공개 입찰에서 승리하여 사업이 잘 될것이며 학생은 성적이 오르고 등등...
암튼 그래서 그런건지 어떤건지 모셔오라 말 한 다음날인 이달 초부터 어찌나 일감이 밀리는지
엄청 바쁜 생활을 하는중이다.
그래,
내가 한일이 복받을 일이라기보다 사위도 자식이니 당연한 의무중 하나를 실행한다
생각했는데 이리도 어느 분이라도 복을 주신다면 감사히 받으며 더욱 효도 하겠습니다.
그 꿈이나 복들.
사실 바라지도 않았지만 기왕 주시려면 푸짐하게 많이 많이 주십시요.
그렇다면 저는 그것이 우리 장모님 덕분이라 생각하여 감사드리며 더욱 효도로
모실것을 약속합니다.
이글을 읽으신 모든분들.
응원 부탁드립니다.
P.S
저.......
좀 어려운 부탁을.........
기왕 복 주시는김에 덤으로 이쁜 여친 하나만 점지해 주심....
하여튼 이렇다니깐.
아.
농담이예요.
농담이라니깐.
씨~~~
돌 날아오네.
3=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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