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졸지에.....
도대체 이녀석 때문에 칭찬보다는 욕먹는일이 더 비일 비재하니 이 얄밉기 그지없는
이녀석을 어째야 좋단 말인가.
누구를 말하는지 눈치들 챘지?
그래.
울 외손녀 이놈 말이다.
도대체 이놈앞에서는 뭘 할수가 있어야지?
신문을 읽다보면 제어미가 어렸을땐 슬금슬금 신문 한가운데로 기어와서 털퍼덕 주저
앉자마자 쉬이~~ 를 해대더니 이놈은 제 에미와는 조금 다르게 놀더구만.
살곰 살곰 옆으로 소리도없이 다가와서는 동작은 어째 그리도 잽싼지.
아차 할 새도없이 내가 보고있는 신문을 홰~액 나꾸어 채가더니만 그대로 양손으로
잡고는 찌~~익...!
하도 기가 막혀서 가만히 놔두어보면 쉴새없이 찌익 찌익.....
금방 걸레가된 신문이 한뭉텡이 남는데 그래놓고는 뭘 잘 했다는건지 내 얼굴은 빤히
올려다보며 예의 그 처키 미소를 씨~익.
아요~~~
요걸 그냥 콱...? !.
그래서 며칠전에는 낚시도구를 손봐야 하는데 이녀석 앞이라면 어떤일이 벌어질지 뻔한일.
그래서 낚시도구 부품을 들고는 안방으로 냅다 도망쳐 들어가서는 문을 잠가 버렸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내가 들어가는걸 보더니 따라서 방으로 들어 오려다가 문이 잠기자 그때부터 집안이
요란해졌다.
문을 두드리며 앙앙 울어대면서 앙탈을 부리기 시작하는데 잠시 하다가 끝내겠지 했더니
그게 아니었다.
열어 줄때까지 두드리며 울려고 작심을 했는지 도대체 끝낼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주방에서 아내는 또 아내대로 그냥 제 할일만 하고있고.
그러거나 말거나 싸악 무시하고 열심히 낚시도구를 손보고 있는데 그런 손녀가 가여워서인가?
밖에서 들어오던 에미(딸)가 무슨일인지 궁금해서 주방에있는 아내에게 묻는다.
"엄마, 쟤 왜저래?"
그러자 기다렸다는듯 우리 숙의 대답이 참.
이녀석이 할애비 곁에 있으면 아무일도 못할거야 잘 알지만 그래도 손녀가 앙앙 거리는데
문을 잠가놓고 혼자만 놀고있는(?) 이 영감탱이가 얄밉기 그지 없었나보다.
딸에게 잠시 동안이지만 열받았던 속내를 여지없이 드러낸다.
"아, 글쎄 아빠가 문을 잠가놓으니 쟤가 저야단 아니니?"
"저 못된 늙은이가 말이지."
낚시 도구를 만지던 내손이 잠시 멈칫해진다.
"엥?"
"모~옷 돼먹은 늙은이?"
"내참, 살다 살다 별소릴 다 들어보네."
근데 말이지.
그런 소릴 들었으면 신경질이 나거나 화가 나야 되는거 아닌가?
어딜 감히 이 영감보고 못돼먹은 늙은이라니.
기껏 손녀한번 울렸다고 말이지.
그런데 입가에 실실 흘러가는 이 웃음은 또 뭐란 말인가?
내 스스로가 목된 늙은이란걸 인정 하기라도 한건가?
아직 늙은이소리 듣기엔 좀 억울할것도 같구마는....
하여튼 말이야.
이 얄밉기 그지없는 외손녀 덕분에 줄지에 못된 늙은이가 돼버리고 말았다.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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