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이놈이 볼걸 봐야짓!

인천백작 2013. 10. 31. 15:07

자식을 기르는 사람들의 공통점중 하나는 하나하나 변해가는 아이의 변화를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지마는 아마도 저 녀석의 저런 행위는 영리하기 그지없는 내 새끼니까 가능하지 다른 애들은

저 정도 행위는 결코 못할것이다.

 

뭐 그 생각이 맞던 틀리던 그게 중요하지 않으리라.

그저 변해가는 내 자식의 모습이 그저 신기하고 귀엽기 그지 없을테니까.

 

내 외손녀가 13개월되던 어느날,

물을 먹이려면 항상 어른이 컵을들어 아이 입에 대어서 먹이곤 했었는데 그날은 컵을들어

아이의 입에 가까이 대고는 내가 말했었다.

 

"네 손으로 잡아."

그러자 이녀석이 조금의 망설임도없이 왼손으로 컵을 척 하고 잡는다.

 

그것이 신기하기도 하였지만 아무래도 불안하여 또 말했다.

"두손으로 잡아."

 

그러자 이녀석은 양손으로 컵을 덥석 잡더니 직접 물을 마시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우리 외손녀가 아침에 잠에서 깨면 우선 냅다 울어 제끼는 것으로 아침을 열고는 했었다.

그러면서 주방에있는 제 할미가 문을열고 들어와 안아 줄때까지 기다리고는 했었는데 

14개월되던 어느날 아침에 아이가 울고있기에 내가 문을 열고는.

 

"울긴 왜울어?"
"이렇게 열고 나오면되지 응?"

두어번 그렇게 되풀이 해주던 다음날에는 이녀석이 제발로 일어나 문을 열고는 주방의

제 할미를향해 그 변함없는 악마의 처키미소를 씨~익 지으며 아장 아장 걸어나오는게 아닌가.

 

그 모습이 어찌나 신기하고 귀엽던지 얼른 쫓아가서는 납삭 안아 올렸다.

밤새 싸놓았기에 두툼해진 사타구니속 기저귀와 함께....

 

그런데 그 다음부터 문제가 하나 생겨버렸다.

 

도대체 이녀석 앞에서는 뭘 할수가 있어야지?

신문을 보던지 낚시도구를 만지던지 곁에와서는 방해를 해대는데 귀여움을 넘어서 그 귀찮음이란...

 

그래서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일을보곤 했었는데 이제는 문 여는 방법도 알겠다.

도어록을 당겨서 열고는 들어 오려면 그냥 들어오든지.

또 그 예외없는 처키미소를 씨익 한방 날리고는 아차 할새도없이 펄썩 주저 앉자마지 양손으로

휘익~~~

 

상황 끝났지 뭐.

 

안방에서 샤워를 하게되면 내가 안방에 있는줄아는 식구들이야 방에 들어 오질 않기에

속옷을 샤워장 밖에놓고 샤워를 끝내고는 물기를 닦고 밖에(방안)나와 옷을 갈아 입었는데

 

요 며칠전,

다른날과 다름없이 샤워를 끝내고 문을 열려는데 문이 소리도없이 슬며시 열리더니 이런...

 

이 외손녀가 문을 제손으로 열고는 밖에 서가지고 막 샤워를끝낸 이 할배를 아래서부터 씨익

훑어 올려다 보는게 아닌가.

그러더니 또 그 처키 미소를 씨~~익.

 

그런 녀석을 보면서 깜짝놀란  나의 외마디 비명같은 한마디.

"얌맛, 뭘봣?"

 

아마도 그때 우리 외손녀는 이런 생각을 하고있지 않았을까?

 

"참, 오래 살다보니 별걸 다보고 사네 그려...... 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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