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기 저기서 불량식품을 개탄하는 소식들이 종종 들리어 애들을 키우는
부모들을 불안에 떨게하고 국민들의 공분을 사는일이 자주 발생함에 덟떠름한
마음이 한구석에 자리하는데 그런 소식을 듣다보니 예전일이 생각나 한글자
끄적 거려본다.
우리 애들이 어렸을 때였으니 벌써 이십 수년전 얘기다.
그날 이곳 오산의 재래시장에 볼일이있어 우리부부는 애들을 데리고 시장을
돌아 다니다보니 시장이라 그런가?
뱃속이 시장하다고 소식을 보낸다.
아내에게 점심을 먹자하니 자신은 별 생각이 없다면서 나에게는 식사를 하란다.
주변을 둘러보니 시장통내에 허름한 중국 음식점이 보이기에 볶음밥이나 한그릇
먹자하고 들어가니 그시각이 오후 2시 반경.
점심시간이 살짝 비껴간 시간이라 그런지 5개정도의 식탁은 모두 비어있고
배가 불룩이 솟아오른 중년남자 주인은 반팔 런닝셔츠 바람으로 의자에앉아
꾸벅거리며 졸고있다 우리가 들어가니 졸린눈을 비비며 어서오라 인사를한다.
과히 위생적이라 할만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기왕 들어왔으니 먹고가자 생각하며
앉아서 주변을 둘러보니 주방턱에 밥이 수북이 담기어 모기장을 덮어놓은 소쿠리가
눈에 띄는데 이미 그 모기장 위와 안쪽 소쿠리 밥위에는 파리떼가 새카맣게
앉아서 늦은 점심을 열심히 빨고있었다.
눈쌀을 지푸리며 바라보면서 생각에는 모아놓았다 버릴려는 밥인가본데
버릴려고해도 그렇지 저렇게 눈에 잘 보이는곳에 비위생적으로 놓아두면 어쩌려고
그러는가 생각하면서 뭘 드시려는가 물어보는 주인에게 볶음밥 하나만 해달라
주문했다.
아,
그런데.....
"예 알았습니다."
대답한 주인.
조금의 망설임도없이 그 소쿠리에 파리떼를 손을 휘휘저어 내몰더니 그 소쿠리를들고
주방으로 들어가는게 아닌가.
일그러질대로 일그러지는 손님의 표정따위는 신경쓸 필요도 없다는듯이.
잠시후 주방에서 양념을 볶느라 지지직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우리부부는 눈한번
마주치고는 조용히 식당을 나오고 말았다.
볶음밥을 해가지고 나온 주인.
어떤 생각을 했을까?
과히 궁금해 지지도않는,
참으로 더러운 추억 한가지인데 설마 요즘 그렇게 음식장사 했다간 얼마나 갈련지.
그런데 요즘도 그런식으로 자그마한 이득을위해 남의 위생이야 어찌 되든말든 불량식품을
만들어 파는 사람들.
어째 그리도 근절이 안되는지 원.
그놈의 볶음밥.
생각만해도 그동안 먹었던 볶음밥이 뱃속에서 반란을 일으키는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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