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추억이야 항상 아름 답다지만.......

인천백작 2013. 7. 12. 00:12

"아유, 야영 하고싶어."

 

요즘 열흘전부터 부쩍 많아진 우리 아내 어이~숙의 푸념이다.

그러니까 약 보름전에 내가 한가지 추억담을 얘기한 이후부터 그렇게 되었다.

그 추억담 이란게....

 

작년 4월 이었지?

이곳의 벗님들에게 나 술 끊겠다고 큰소리치고 약 2개월간은 거의 성공적으로

금주를 잘도 실행하고 있었다.

 

5월들어 나 이렇게 금주를 잘 하고 있다고 중간 보고(?)까지도 했었는데.....

 

미루고 미루다 3년이나 늦게 군에 입대하여 연천에서 군생활을 마치고 제대하는

아들놈을 데리러 갈겸해서 날자를 맞추어  6월달에 우리부부는 한탄강변에 텐트를치고

이틀간  야영을 했었다.

 

물가에서 놀다가 저녁 어스름....

 

밤하늘에 별들은 우수수 쏟아지지요.

풀벌레 울음소리와 흐르는 냇물소리는 그대로 자연의 음악이지요.

우리 부부를 감싸 안은것같은 어둑한 주변은 또 얼마나 포근하던지.

 

이런 분위기에서 가장 생각 나는건?

물론 그전에 행사(?) 한가지를 대차게 해치우고 난 다음에 말이다.

 

왜 그리도 목울대가 컬~컬~  한거지?

헴~~!

 

그생각과 동시에 아내를 돌아보니 이런....

나를 향해 돌아보는 아내와 따악 마주친 어둠속에서 찬란히 빛나는 눈동자.

그 눈동자는 딱 한가지 진실만 얘기하고 있었다.

"술 한잔 하자."

 

곧바로 가게로 달려가 구입한 삼겹살과 쐬주 두어병은 2개월간의 금주행진을
무참하게도 끊어버리기에 부족함이 절대로 없었다.

 

 

"그때 말이야 숙."

"조금만 더 참아냈으면 지금까지 금주를 잘 실행하고 있지 않았을까?"

 

물론 잘 안다.

그정도의 분위기도 넘어가지 못하는 물렁한 정신상태로 뭔놈의 금주를 잘하고 있을꼬.

지금?
물론 잘, 그것도 아주 잘 먹고있지.

그놈의 술 말이다.

 

그 얘기를 듣고난 우리 숙은 깨어진 금주의 아쉬움보다 야영이란 말이 더 크게 다가왔던지 

대뜸 한말이 바로 야영하고 싶다는 말이었고 이말이 이틀에 한번꼴로 리바이벌 되는거보니

이것참 쬐끔은 심각하게 다가오네. 

 

그럼 가면 될것아니냐고?

이 철딱서니 없는사람이 손주들은 다 길러준다고 큰소리친 벌(?)을 지금 받고있는 중이잔나.

외손녀를 키우느라 꼼짝을 못하다보니 그것도 스트레스라.

자유로이 훌훌떠나 야영이라도 하고 싶은가본데 이를 어쩐다?

 

야영이나 여행의 즐거움을 반납한 대신 이렇게 귀엽고 귀하디귀한 손녀를얻어 또 다른 기쁨과

행복을 갖게되지 않았느냐고 설득한들 갇힌 공간에서의 답답함과 그로인한 스트레스가 이미

그 한계를 넘어 가는것 같으니 아무래도 조치를 취해야 할것같다.

 

"이보게 숙."

"이번주에 안되면 다음주에라도 애는 제 부모에게 맡기고 우리 어디 야영이나 떠납시다."

"준비는 내가 할테니까."

"어디로 갈거냐고?"
"응, 그것도 내가 준비할께."

 

지금 이글을 쓰고있는 지금 시각이 밤 12시 10분.

며칠째 술을 안먹었더니 잠이 오지않아 이렇게 끄적 거리고있다.

 

아침에 날 밝거든 아침 준비하느라 씽크대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우리 숙에게 뒤에서

살며시 다가가  그 잘록한 허리를 끌어 안으며 저렇게 말해야 할까부다.

 

우리 숙의 표정이 어떻게 변할까?

상상 만으로도 즐겁다.

행복한 표정으로 돌아볼것같은 아내의 모습에 말이다.

 

 

엠~~

 

 

주책 다 떨었으면 잠이나 좀 자자.

하~~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