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이런 친구들이야말로 진정한 친구 아닌가.

인천백작 2012. 5. 20. 09:36

그래.

이런게 정말로 친구였다는걸 실감할수 있었다.

 

5월19일날.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간 봄 야유회장소.

벌써 많은 친구들이 와있었고 그 친구들과 반가이 인사를 나누며 운동장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카메라를 들고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친구들 모습들을 담기 바빴다.

 

이미 여기저기서는 좌석이 만들어지고 점심겸 술잔이 오고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그 분위기에 녹아들어 즐거이 담소를 나누던중 그 무리중에서 한친구가 불쑥 묻는다.

"야, 백작아. 술 끊었대매?"

 

그러자 여기저기서 이구동성으로 

"그래, 백작이 술 끊었댔어."

 

참,

이리도 고마울수가.

그러니까 5월 7일날 사랑방에 <내 생애에 가장 고약했던 두 친구.>라는 제목으로

술이란 고약한 친구를 2일부터 끊었노라고 올린글을 그저 무심히 지나치지않고

잘 기억해 두었다가 자그마치 12일이나 지난 그날에.....

 

그리고는 더 고마운일은,

한사람 한사람이 술을 끊는다는데 용기와 희망을 북돋워줄뿐 농담이라도.

"에이, 이 좋은술을 왜 끊니?"

"자, 그러지말고 딱 한잔만 받아라."거나

 

"헤헤헤, 네가 술을끊어?"

"술을 끊는다면 내 손가락에 장을 지진다."식으로 비아냥(어디까지나 농담이겠지만)

거리는 사람이 단 한사람도 없더라.

 

그저 이구동성으로 한결같이 하는말들.

"그래, 그래 잘했다."

"그거, 딱 끊어야 되는거야."

"그래, 넌 할수 있을거야. 꼭 성공하기 바란다."

등의 말들로 격려를 아끼지 않는데 더하여 자신도 곧 금주에 돌입할것이라 동조까지

해주니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친구가 아니면 무어란 말인가.

정말로 고맙기 그지없더라.

 

그런데........

더 감격 스러운일은.

 

대전에서 온 한 친구(그 친구의 동의를 얻지못하여 닉네임은 밝히지 못한다.).

"야, 백작아."

"너랑 오늘 처음 만나지만 평소에 참 보고싶었다."

"만나서 참 반갑다.'

 

그리고는 7일날 내가올린 그 글을 보았다면서 글쎄....

그냥 술만 끊기보다는 일단 간을 보호해주며 술로인하여 망가진 부분을 치료하는데

특효라면서 헛개나무를 발효시킨 진액, 그 소중한것을 1리터짜리 우유병에 넣어서

내게 아낌없이 주는것 아닌가.

 

사실 아내가 이런저런 열매나 약초를 가지고 발효시키는것을 보다보면 그 정성과

노고가 얼마나 큰것인지를 잘 알고있는데 그런것을 단지 이곳의 친구란 이름으로

아낌없이 덥석 안겨 주다니.

그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하여야 할른지 지금도 알수가없다.

"그래 고맙다."

"ㅇㅇㅇ 친구야."

 

술을 끊는다며 올린글을 무심히 넘기지않고 기억해 두었다가 격려를 아끼지않는

친구들이나 거기에 더해서 그 어렵게담근 발효액까지 아낌없이 주는 멋진 친구들.

정말 친구란 이름의 진국같은 우리 친구 아니겠는가.

 

고맙다,

친구들아.

지금 친구들 성원덕에 무사히 한달이란 기간동안 금주에 성공했단다.

앞으로 더 줄기차게 금주에 전념할테니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바란다.

 

내 진국같은 친구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