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없다 란말은 무언가 좋은일이 생기지 않는다 라는말로 생각되지만
재수 없다란말은 좋은일이 생기지 않는것에 더해서 않좋은일이
생겼다는 말로 내게 인식이 되어있는데 맞는지 틀리는지 우리 벗님들의
생각은 어떠신지.
그런데 올해들어 정말로 재수가 없는건 아니지만 운도 디게 없긴 없더라.
다른게 아니고 낚시 운 말이다.
웬일인지 올들어 평소에 가자면 싫다고 고집을 부리던 우리 숙이 낚시를 가잔다.
나야 좋지 뭐.
그래서 새벽부터 도구 챙겨서 얼마전 보아두었던 이곳 오산시 세마대의 서랑 저수지
라는곳으로 4월 18일날 낚시를 갔겠다.
그런데 그날따라 왜 이리도 추운거야?
먼저 와있던 사람들 살림망을 보니까 7명인가있는 낚시꾼중에 살림망에 붕어 2마리
넣어놓은 사람하나 외에는 전부 꽝이라.
그래도 기왕 간김에 낚시대를 2.0칸 하나와 2.4칸 한대를 펴놓고 지렁이를 던지니 이런...
원하지도 않았던 길이 약 15센티급 베스새끼가 덜커덕.
그리고는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가 될때까지 찌는 그냥 말뚝이네그려.
그날은 그렇게 철수하고는 24일날 새벽 5시에 또 가봤지.
그런데 밤낚시를 했다는 사람의 살림망에 글쎄 한 40센티급 떡붕어가 3마리나...
사실 떡붕어는 일부러 피해서라도 낚시질을 않하지만 그래도 혹시 참붕어라도
섞여서 나올려나 기대를 가지고 낚시대를 폈다.
앞쪽 갈대밭을 겨냥해서 채비를 펼쳐놓은 시각이 6시.
그런데 잠시후.
이게 뭐야?
정말 운이라고는 쩝.
갈대밭에서 요란하게 철부덕 거리며 배를 뒤집는 물고기들.
그래.
하필이면 산란하느라 정신없는 그날에 낚시를 오다니..... 으~~
암튼 기왕 펼쳤으니 두고보자고 앉아있는데 2.4칸대 찌가 물속으로
푸욱 들어가는게 아닌가?
냅다 채고는 끌어당기는데 우와~~~
어찌나 힘이 좋은지 좌우로 마구 끌고다니는걸 침착하게 5분여를
실갱이 하다가 틀채에 떠보니 이런 기가 막힌일이.
아, 글쎄.
35센티급 떡붕어가 꼬리에 바늘이 걸려 가지고는....
그러니 낚시로 낚았다기 보다는 지들끼리 연애질(?) 하느라 정신없이
돌아 다니던놈이 교통사고로 꼬리가 걸린거 아닌가.
아이고 창피....
그후 오전중에 4마리가 전부다 입에 제대로 낚시바늘을 물로나온놈이
하나도없었다.
어떤놈은 배에 걸리고 어떤놈은 아가미에 걸리고...
그러다 재수가 좀 좋은놈은 비늘한개 남겨놓고 몸뚱이는 도망가고...
낚시 기법중에 중층낚시니 내림 낚시니 그러는데 그럼 이 낚시 기법은
또 뭔가?
그러니까 교통사고 낚시법?
암튼 그날 이 서랑 낚시터에서 지난밤 꿈자리 사나웠던 4놈을 소개한다.
낚시터에서 안찍고 가져와서 집에서 찍었다.
제일 큰놈이 딱 40센티더라.
그런데 평소엔 잉어를 잡아도 다시 놓아주자던 우리숙이 왠일인지 그날따라
고기에 욕심을 부린다.
가져다가 어죽을 끓일까 찜을할까 혼자서 고민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정작 집에 가져왔지만 어쩌나.
집에는 이미 먹을게 잔뜩 있구마는.
꽃게도 먹어야지,
그전날 한진포구에서 사왔던 쭈꾸미도 먹어야지.
그래서 9층에 민물고기를 좋아하시는 할머니께 보시했다.
암튼 올해에 몇번이나 낚시를 갈른지 모르지만 앞으로는 제발
낚시에 운좀 붙었으면 좋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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