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구의 모 중학교 학생이 급우들의 괴롭힘을 견디다못해 스스로
목숨을끊어 주변사람들을 애타게 만들어버린 기사로 많이 소란스럽다.
그런데 그렇게 메스컴에 요란스럽게 보도 되는것 말고도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소위말하는 이지메니 폭력에 노출되어 괴로운 생활을 하고있는지는 정확히
알수없음이 또한 마음아프다.
더구나 요즘엔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다보니 부모가 없는새에 집에서까지 폭력이
이루어졌다는 보도엔 그저 입이 벌어지고 말뿐이다.
그런데 사실은 우리네 학생시절에도 그런 폭력이야 항상 존재하고 있었음을 우리들도
경험으로 다들 알고있지 않은가?
그렇지만 아무리 힘이 딸리고 체격이 왜소한 사람이라도 그 폭력에서 벗어날수있는
방법이 따로 있다 하기도하고 실제로 내 경험에도 그 폭력에서 벗어난 경험이있다.
몇년전에 T.V에서 학교 폭력을 주제로한 인터뷰 기사가 있었다.
인터뷰한 학생은 소위 일진이라는 이름의 학교내에서 제법 주먹깨나 쓴다는 여학생이
가명으로 출연해서 학교 폭력에 맞서는 방법을 말하고있었다.
(단어 자체가 거슬리더라도 그 여학생의 말을 그대로 옮긴것이니 양해를 구한다.)
그 여학생말이.
"맞는 애들이요?"
"걔네들이 븅신이라 그래요."
"왜 맞아요? 맞기는. 븅신이니까 맞고 다니는거지."
그러면 어떻게하면 맞지않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 여학생은 단호히 답한다.
"어느 놈이든지 괴롭히려 덤벼들면 당당히 맞서서 대차게 싸우는거예요."
"물론 힘이 약해서 처음엔 많이 맞을수도 있지만 겁내지말고 당차게 덤비면
아, 쟤는 건들여봐야 재미없는 애구나 하고 다음부턴 안때리게 되거든요."
그말을 들으면서 바로 내 경우를 그대로 옮긴 얘기구나 싶어서 학창시절을 되돌아봤다.
상급학교로 진학한 초기가 되었든 학년초가 되었든간에 제법 어깨에 힘주는 친구들이
몇은 있는법이고 그들눈에 그저 만만히 보이는놈 하나정도는 찍어두게 마련이다.
그들눈에 아마도 나라는 사람이 그 만만한놈중에 하나였던 모양이다.
이공간에서 몇번 말했지만 비쩍 말라 가지고는 고3때까지 키가 163cm밖에 안되었으니
만만해도 그렇게 만만한놈(?)이 어디 있겠느냐 말이다.
첫 교시가 끝나고나니 덩치좀 있는놈이 슬그머니 다가오더니 시비를 붙기 시작한다.
암튼 그날,
교실안에서 한바탕 난리가 벌어지고 결과는 물론 나의 일방적 패배.
2교시가 시작되기전에
"너 이새끼 이번시간 끝나고나면 어디 보자 응?"
겁을주며 돌아가는 그놈에게 2교시 끝나자마자 내가먼저 그놈에게 돌진했다.
"어디, 끝나면 보재매?"
"그래, 이새끼야,"
"끝났으니 어디보자. 이 썅노무 새꺄."
참내.
신장이 175cm가 훨씬 넘는놈에게 이제 163cm짜리가 엉겨붙으니 이런 기가 막힐일이...
그렇게 3교시가 시작되기전에 말리는 급우들때문에 어쩔수없이 끝낸다고 엄포를 놓고는
이번시간 끝나면 또보자고 내가 더 큰소릴 쳐놓고 물러나니 그 표정에서 읽혀지더라.
"아유, 질린다 질려."
"어떻게 저런새끼를 건드려 가지고는 휴~~."
그후,
아주 악바리라 소문이 나버리다보니 아예 나라는 사람은 건드리려 덤비는 사람이 없더라.
오히려 반과 학교에서 임원을 맡게되어 그놈들에게 혐조를 구하니 그렇게 싹싹하게
도와주더라.
우리 아들놈.
역시나 덩치는 작은편이기에 고딩시절에 물었었다.
학교에서 괴롭히는놈 없느냐고.
누가 그 애비에 그아들 아니랄까봐 내 경험과 똑같이 대답한다.
"우쒸, 공부하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그런일까지 어떻게 참아요?"
"어떤놈이 슬슬 깐죽 거리기에 한바탕 난리를 쳐줬더니 조용하데요."
음,
역시 내 아들답다. 허허허
괴롭힘을 이기지못해 운명을 달리한 그 학생일에는 안타깝기 그지없지만 진작에 이렇게라도
당차게 헤쳐 나갈수는 없었을까?
얼마나 괴로웠으면 그렇게까지....
그 학생에게,
그리고 그전부터 그런일로 운명을 달리한 젊은이들의 명복을 빌어마지 않으며 이제라도 그런
불상사가 배움의 전당이라는 학교에서, 사회에서도 더이상 없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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