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끔이지만 이공간에서건 저쪽 공간에서건 조금은 황당한 경우를 당하게되어
조금은 당황스런 일들이 아직도 일어난다.
하긴 그걸 누굴 탓하랴.
그저 천방지축으로 천지 사방으로 날뛰며 이리기웃 저리기웃 오지랍넓게 참견하며
돌아다니는 나 자신을 탓할밖에.
이방에 접속하고 처음에 하는일은 카페온창을 주루룩 내려긁어 누가 들어와 동참하고
있는지를 살피는것으로 일단 시작하는게 버릇처럼 되어있다.
"음, 누구가 들어왔고...."
"어? 이친구는 금방있더니 어느새 나간거지?"
"오! 이사람 참 오랫만에 들어왔네? 반가워라."
상대야 듣던말던 알던말던 그저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탬버린까지 흔들어가며
이리저리 살피고는 다음에 하는것이 사랑방문을 여는것이다.
열기전에 이놈이(N) 이 켜져있나 확인부터 하는것도 잊지않고 말이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아무래도 그전보다 조금은 더 조심하게 되는것이 있더라.
지금 이친구에겐 어느정도의 친밀감으로 다가서야 문제가 없을지 계산하게 되는것 말이다.
동갑내기 카페란걸 2004년 7월6일날 처음 알게되어 반가운 마음에 덥석 가입을하고는
그저 동갑이라는 조건 하나가지고 이렇게 열리는 세상도 있구나하여 어찌나 신기했던지.
그저 이공간에서 처음 보면서도(닉네임만) 동갑이랍시고 말부터 꺼먹어가며(솜이 버전)
스스럼없이 지낼수있는 공간이 있다니.
이 나이에 어디가서 이렇게 자연스레 첫마디부터 반말로 대화할수있는 그런곳이 있단말인가.
신기한 마음에 천방지축 이공간을 활보하다가 오프모임에 처음 나가던날.
과연 오프 모임에서 처음보는 사람에게, 특히나 여친에게 경어를? 아니면 이곳에서 하던대로
반말을 해야하나 고민아닌 고민을 하면서 처음 나간자리.
어색한 마음으로 접수대에 앉아있는 여꼬에게
"나 인천백작....." 하면서 말꼬리를 흐리는데 이 여꼬.
손을 불쑥 내밀며 하는말.
"어, 백작아. 어서와라."
그때에 받았던 신선한 충격은 오래오래 내 뇌리에 기쁨으로 남아있다.
그런데 그 못지않은 충격이 있었으니.
그렇게 반말로 열심히(?) 돌아다니며 이공간에서 즐기던중 몇년전에 한 여꼬가 얼마전에
교통사고를 당하여 많이 아팠다는 글을 올렸었고 마침 그 여꼬가 접속했기에 대화를 요청했다.
백작: "오랫만이네? 다쳤다는 몸은 어떤가?"
그녀: "저 아세요?"
백작: "아니? 그게 무슨말? 이공간에서는 이렇게 시작하는것 아니었나?"
그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첨부터 반말이라니 교양에 문제가 있으신 분이군요?"
졸지에 무식하고 무교양한 파렴치한이 되는순간이었다.
그럼 그동안에 글에서 꼬리글과 답글로 주고받던 그말들은 도대체 뭐란말이며
이런 동갑방에 뭐하러 가입하여 활동한단 말인가.
그후 그여꼬는 이곳을 떠났지만 벌써 5년도 더지난 지금에 생각해도 내가 속이좁아서
그런건지 아직 그일만 생각하면 머리꼭지가 돌아버릴 정도로 부끄럽고 창피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지금도 이공간에서 가끔은 너와 친하지 않다느니 우리가 언제부터 친구였느냐는등의
면박을주는 행위들이 심심치않게 벌어지고 있으니 도대체 그렇게 말하는 그에게 나는 뭐라고
답해야 옳은건지 그저 어리둥절 할때가 가끔있으니 내가 동갑내기 방에 있는게 맞기는 한건가?
그렇다고 그에게 또는 그녀에게 아무리 동갑이라도 막말이라 할정도의 말투를 사용한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저 내가쓰는 글이나 꼬리글, 답글 수준이면 그렇게도 예의에 어긋나는 말투란 말인지.
얼마나 더 고매하고 고상하며 수준높은 교양으로 닦여진 말의 대화를 바라는건지 도대체
알수가 없더란 말이다.
그러면서 덧붙여 하는말.
"당신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에..." 라느니
"비록 모임에서 얼굴 한두번 보기야했지만 한자리에서 술한잔 나눠보지 못한 사이."
"언제부터 우리가 친해졌다고 이런 대화를 나눌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등등.
젠장맞을.
이방에 들어와 활동하는 목적과 방법부터 제대로 알기나하슈.
그렇게 고상하고 고매한 행위만을 하고싶다면 방을 잘못 찾았수다.
안녕히 가시게나.
으~~~
분통 터져.....
(사실 이 글내용은 내 자신이 당한것도 있지만 주변 친구들에게서 들은말도 있기에 답답해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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