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스크랩] 감사하는 마음.

인천백작 2010. 7. 23. 22:24

간혹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면 어떤사람들은 곧잘 이런말들을 하더라.

"도대체 우리마누라는 (또는 우린남편은) 잘 해주지 않으니 미워죽겠어."

 

정말 그럴까?

정말 당신의 배우자는 당신에게 아무것도 베풀지 않는단 말인가?

그에대해 나는 우리 가정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해 보지는 않았지만 어느날에

그들이 왜 그런마음을 가지는지를 대충이라도 짐작 하겠더라.

 

먼저도 이곳에 말했지만 정말 줘도 제대로 못먹는 우리아내.

아침마다 내가 챙겨주지 않으면 혈압약을 빼먹는일이 자주있으니 신경을

써서라도 챙겨주려 노력하는 중이다.

 

어느날 아침,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아침 식사를하고 아내가 설거지 준비를 하는동안

나는 물을끓여 커피를타서 아내와 마시고 난다음에 혈압약을 꺼내주고는

일어나 식수통의 물로 아내의 커피잔을 헹구고 그잔에 약먹을 물을 따라주었다.

 

다른날에는 커피를 마실때도 물잔에 물을 따라 놓았었는데 그날은 어째선지

물잔을 다 치워놓고 카피를 마셨던것이다.

 

그런데 그 행위들이 일부러 꾸며서 하는게 아니라 그저 일상의 일들같이

자연스레 생활의 일부로 녹아져 있는것처럼 자연스럽고 거침이 없었다.

 

그런데 그때 아내의 표정을 보고는

그래,

바로 그거였어 하고 탁하고 깨우침같이 떠오르는 생각.

 

그것은 감사하는 마음이었다.

 

그저 어쩌면 당연히 그래줘야 하는것이라 생각할수도 있겠다.

평소처럼 남편이 커피 끓여주고 약 챙겨주고 거기에 약 먹을물을 따라주기

위해서 커피잔 헹구고 물 따라주고.

그저 당연하다고만 생각했다면 고마울리도 없을것이고 행복할리는 더더욱

없을것이며 그러다 한번이라도 빠트리면 안해준다 원망이나 할것아닌가.

 

그것을 그저 무덤덤이 바라보는게 아니고 그때의 우리아내의 표정은 말 그대로

행복.

그 자체였더란 말이다.

 

약 먹는것을 지켜보고 다시 마주앉아서 나눈 얘기.

 

"조금전 당신은 내가 물을 따라줄때 무슨생각을 했었지?"

 

"으응, 이렇게까지 배려해주는 남편이 참 고마웠고 그런사람과 함께하는

 이순간이 그렇게 행복할수가 없다고 생각했어."

 

"그래, 바로 그거야."

"상대에게 감사하는 마음."

"그것이 없으니 배우자가 자신에게 해준게 없다고 원망하는일이 많을거같아."

"물론 원망하는 사람들이 다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그러면서 다시금 되돌아보는 생각.

어찌보면 우리부부처럼  고마워요. 사랑해요 하는말들을 모든 부부들이 수시로

자주한다면  파국을맞는 부부들이 적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출처 : 인천백작님의 플래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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