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스크랩] 그래도 살아내기는 한거다.

인천백작 2010. 1. 27. 23:31

매년 연말이면 꼭 등장하는 단어하나.

다사다난했던 한해.

 

그럼 사람이 살아가면서 많은일을 해내느라 다사 했을것이요.

그러다보면 실패도있고 성공도있고 했을테니 다난도 하는거지

아무것도 한게없다면 그게 사람살은거야?

 

그래도 살아오는동안 매해 올해는 무엇무엇을 해내었구나.

내년에는 어떤것 어떤걸 해내야지..... 하면서 지내왔는데

올해는?

 

그러고보니 내놓고 이것저것 했습니다 할만한게 없구만그래.

그렇다면 일년을 허송세월 했다는건가?

그건 분명히 아닌데 말이다.

 

하기사 일년동안 별탈없이 잘먹고 잘살아오면서 알콩달콩 사느라

친구들 염장이나 질러서는 철물점에 대패가 동이나고 목욕탕에서는

이태리 타올이 떨어지게끔 했으면 잘한거지 얼마나 더 바라나?

욕심은....... 헤~~~

 

그래도 억지로라도 올해에 한일을 찾다보니 아내얘기가 침대보 새로갈고

김치냉장고 들여놓고 등등 나름대로 한게많다고 자위하니 그것도 좋구나.

 

나 개인적으로는 이것도 한일은 한일인가?

10년전에 왼쪽눈을 하더니 올해2월달에는 오른쪽 눈마저 백내장이란

곱지않은 놈때문에 수술대위에 누워봤고 몇해를 괴롭히던 짝짝이 눈꺼플

때문에 눈썹까지 빠지면서 눈알을 아프게 찌르던놈을 쌍꺼플로 만들어버려

그 괴로움에서 해방되었으니 그것도 한일이라면 한일이구나.

 

올해 늦으막히 딸녀석이 내년 6월초에 결혼하겠다고 제 애인이랑 약속했노라

일방적 통고(?)를 받았으니 그 준비도 해야겠고  내년에는 나이 27살이되는

딸내미를 보내야 겠구나.

 

혹시나 모르겠다.

이놈이 그전에 사고라도치면 내년중에 외손주라도 안아볼수 있을지.

그런 사고는 전혀 바라지는 않지만 요즘에 어디 마음놓을수가 있어야지.

흐흐흐

 

그러고보면 올해엔 나도 다사다난했고 내년에도 어김없이 또 그렇게

다사다난하게 보내겠구나.

 

자.

벗님들아.

나이한살 더 먹는다 뭐마려운 강아지처럼 끙끙 앓지만말고 기왕오는 세월을

막을수없고 기왕먹는 나이를 어쩔수없다면 차라리 세월의 친구가되어

반가이 맞아봄은 어떨른지.

 

"어서오너라 세월아."

"반갑다, 나이야."

 

뭐?

그렇게 좋으면 너나 싫컷 X먹으라구?

그렇찬아도 먹고있다 이사람들아.

허허허.....

 

그래,

올한해도 이렇게 살아내기는 한거다.

출처 : 인천백작님의 플래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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