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스크랩] 이게 참 잘하는 짓인지 뭔지......

인천백작 2009. 12. 10. 23:01

나의 아내 어이~숙.

워낙이나 내성적이라 사람을 잘 사귀지 못하는 아내는 이웃들과도

잘 사귀려하지 않았다.

 

그저 동네 반상회가 있어도 내가 나가야했고 동네 가게에 다녀올일도

내가 다녀오다보니 아내와 함께 있다가 마주치는 이웃의 여인들과 인사를

나누거나 가게에가면 아, 이분이 부인이시냐고 묻는일이 다반사였다.

 

그런데 참,

그렇게 이웃 여인과 인사를 나누고 그 여인이 가고나면 꼭 한마디.

 

"그 아줌마는 어디살어?"
"응, ㅇㅇㅇ호에 사는 부인이야."

"그런데 어째 당신이랑 그렇게 반갑다는듯이 인사를 하는거지?"

그러면서 눈을 야릇하게 뜨면 나보고 어쩌라고... 젠장.

이런일이 한 6년전까지는 그랬다.

 

아내는 혼자서 놀수있는 자신만의 세계를 아직 만들어놓지를 못한거였다.

그러다보니 이제 오로지 붙잡고 함께 해야할 사람은 남편밖에는 없는것 아닌가.

 

그런데 이 남편이란 사람이 인터넷 사이버 공간에서 카페랍시고 다른여인들과

시시덕거리고 모임이있네하고 나가는것도 모자라 다른여자와(우리 아내입장에서)

채팅을 않하나 쪽지를 주고받지를 않나 아주 가관이 아닌가?

 

자신이 알기로는 그런모임이니 채팅이니 하다가 바람나서 이혼하고 집안이

풍지박산 난일이 무지하게 많다고 들었는데 우리 남편이?

그것을 말린답시고 처음엔 어찌나 바가지를 긁어대는지 엄청나게 힘들었다.

 

몇년을 두고보니 그래도 남편이 변함없이 잘 있어줘서 믿음이 간건가?

이제는 조용해졌다.

 

그런데......

그저 남편만 바라보고 그저 남편이 쉬는날엔 남편과함께 뭐든지 해야만

되는것으로 아는사람이 참 답답도하고 그렇다고 내가 매주 휴일마다

쉬는사람도 아니니 이곳 아파트단지의  산악회라도 함께 다녀봄이 어떠냐고

권해도 그저 고개를 도리도리라.

 

어디서 들었는지 그런모임엔 건전하지 못한사람이 많대나 어쨌대나.

그런 선입견을 버리고 나 스스로만 중심을 잡고생활하면 되는것이니

그런 걱정을 말라고해도 이건 아예 마이동풍이더니........

 

그래도 세월이 돌을 닳게 한다던가?

이곳 동네산에 매일 2시간씩 운동하러 다니다보니 아무래도 자주 마주치는

사람이 있을테고 그들과 대화도 나누게 되다보니 그들과함께 산악회카페에

가입도 하더라.

예전엔 남편이 그런데 가입했다고 그 난리를 부리던 사람이 말이다. 허허허

 

그리고는 산악회에서 어느산에 가봤더니 참 좋더라면서 같이가자고 하기에

그 먼 천관산에도 다녀와봤다.

덕분에 멋진산도 잘  보았지만.

 

그런데 이게......

내가 잘하는건지 잘못하는건지.....

 

여태껏 오로지 남편 하나만 바라보던 사람에게 이런걸 권해가지고 어느날부터

이젠 남편은 필요없이 혼자서도 잘놀수 있다면서 혼자만 다니면 어쩌지?

나중엔 남편 떼어놓고 자기혼자서 놀겠다면 난 또 혼자서 외롭게 지내는거 아닌가?

설마 설마 하지만 글쎄?

 

그래서 생각인데 내가 이거 제대로 한거맞어?

정리가 잘 않된다.

출처 : 인천백작님의 플래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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