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스크랩] 봄 내음이 입안에 머물다........

인천백작 2009. 4. 10. 22:23

좋게 말해서 입안에 머물음이요,

제대로 말하면 젠장,

 

아무리 박박닦아도 이놈의 달래냄새가 입안에서 가시질 않더라....

뭐 그런얘기다.

어찌보면 행복에겨운 투정이겠지만.

 

그래도 올해는,

봄인가 했더니 여름이더라는 예년과는 달리 과히 만족스러운 정도는

아니더라도 제법 봄기운을 느낄만큼 시간을 주는것같다.

 

이른봄,

아직도 산간에 눈도 않녹았건만.

아, 벌써봄이?

 

식탁에 냉이국과 냉이무침이 봄내음을 한껏 풍기더니 진달래와

개나리가 제나름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는 요즘엔 더욱 종류도

다양하고 풍성한 봄나물이 미각을 돋우는구나.

 

돌미나리의 향기에 뒤질새라 먹우대의 쌉쌀함이 혀끝에 가시기전에

달래한뭉치 초장에 단장시켜  한입에 덥썩 씹으니 봄의 향취가

입안에 가득하구나.

 

요즘 이리도 봄나물과 가까이 할수 있는것도 이곳  오산이 도시라고

한다해도 조금만 벗어나면 허허로운 들판이요 여기저기 쑤시덕대며

개발을 한다고 법석을 떨어도 아직은 파릇한 생명체가 곳곳에서

손길을 기다리니 가능하긴 하다만 ....

 

이 욕심에 눈먼 인간들의 무분별한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이 기쁨도

곧  사라지게됨이 마음한구석을 어둡게 하는구나.

 

그때가 언제이든간에 아직 봄이,

봄의 향취를 느낄수있는 지금이 행복하여라.

 

비록,

입안에 가득한 봄의 향기가 미련이 남아선가.

개운하게 가시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출처 : 인천백작님의 플래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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