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형, 이건 꿈이아니야. 현실이라구.

인천백작 2008. 8. 23. 23:26

벌써 8년이 흘렀으니 세월의 빠름이 새삼 스럽구나.

그 세월만큼 망각이 되었으면 좋으련만 새록새록 그 슬픔이

되새겨 지는것은 그만큼 형제간에 의리가 돈독 해서라고

차라리 위안 이나할까?

다시금 새로우리만큼 올라오는 슬픔에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리게 되다니.....

 

벌써 8년전 4월24일,

저녁에 퇴근하여 버릇처럼 술 한잔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내가 깨우기에 부시시 일어 나면서도 이상하다?

아직 깨울시간이 아닌것같은데?

 

시계를보니 새벽4시.

"왠일이야? 이시간에 깨우고?"

"운전할수 있어요?"

"응. 왜?"

"갈데가 있어서..........."

 

이 새벽에 어딜 가야 되냐고 물었더니 인천에 가야된단다.

인천이라면 누나네 집인데?

"왜, 누나네 무슨일있어?"

 

의아해 묻는내게 아내의말이 더 의문을 들게한다.

"누나가 입원했대요."

 

아니, 입원을했으면 날 밝아서 가봐도 될텐데 어째서 이 새벽에?

의아해 하면서도 무언가 지금 가야될만한 일이 생겼나보다고

생각하며 옷을 주섬주섬 입고있는데 휴대폰 벨이울린다.

 

그런데 아내의 행동이 다른날보다 좀 이상하네.

내 전화벨이 울리는데 거실에 있다가 잽싸게 튀어오며

전화를 받으려 하는게아닌가?

 

그보다  내동작이 조금빨라 전화를 받아보니 서울에사는

아우의 전화다.

 

아내는 옆에서 체념한듯 서있고.

 

전화속에 아우가 흥분한듯 들뜬 목소리로 소리를 꽥지른다.

"형. 왜 전화 안받아?"

"응? 뭔 소리냐?"

 

"형, 이건 꿈이아니야. 현실이라구."

"아니 뭐가?"

 

그다음의 아우의 말을 어떻게 들었는지 기억에도 없을지경이다.

 

"누나가 죽었어."

 

아니?

이건 또무슨소린가?

삼남매중 맏이인 올해 50세밖에 안된 누나가 타계했다구?

아니, 지금 이소리가 사실이란 말인가?

그 건강한 사람이?

말도 안돼.

 

나도 모르게 전화기에대고 소리를 꽥 질러버렸다.

"야 임마. 너지금 무슨소리 하는거얏!"

"어젯밤에 심장마비로 이렇게 저렇게................

 

내 귀엔 그 다음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떨어뜨리는 전화기를 아내가 얼른받아 내려놓고 잠시 멍하니

서있는 내게 아내가 걱정스레 다시 묻는다.

운전할수 있겠느냐고.

 

운전할수 있느냐고?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나?

내누나가.

하나밖에없는, 아니 벌써없던 내누나가 세상을 떠났다는데 운전?

아니 기어서라도 가야지 인천에.

내 누나에게.....

 

그렇게 떠나보낸 누나의 생각에 일년간 정도는 생각 날때마다 눈물이

나오는것을 참을수가 없었다.

 

어느날,

나는 속으로 울부짖고 있었다.

 

"누나, 이젠 제발 내곁에서, 내 뇌리에서 떠나주면 안될까?'

"나, 힘들단말야.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