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에게야 무엇을 얼마나 많은것을 준다해도 아까울소냐.
그사람이 기뻐하는 모습을 볼수만 있다면 어떤 고난이든 무서울손가.
끄~흐흐흐흐....
또 팔불출 출도여~~~.
약 7년전에 오른쪽 무릎이아파 절름 거리면서도 곧바로 병원에 가질않고
뭉기적거리면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가 기어코는 쪼그려 앉아서 몸을 틀다보니
무릎을 칼로 베어내는 것같은 극심한 통증과함께 고꾸라지고 말았다.
도저히 견딜수없어 병원으로 직행.
X-RAY를 찍으니 이상무.
다시 M.R.I 촬영을.
오른쪽무릎 연골파열이랜다.
요즘 의술이 하도좋아서 관절경으로 수술하니 흉터도 않남기고 입원이틀만에 퇴원.
한달간 요양을하니 걷는데는 지장이 없게되더라.
참내, 그전엔 입원이 뭔지도 몰랐었는데 나이를 먹긴먹었나보다.
몸의 부품이 하나씩 망가지는걸 보니말이다.
그후3개월 뒤부터 열심히 산에 다니며 체력을 연마하는데 4년이 지난
약 3년전에 일이다.
어느날 부턴가 이틀을 산에 오르면 삼일째 되는날엔 왼쪽무릎이 따끔거리며
쑤시는거다.(수술은 오른쪽)
한 이틀쉬면 괜찮아 몇일정도 산에 오르면 또 그렇고.....
오른쪽 무릎의 경험도 있고하여 병원에 예약을하고 M.R.I 촬영을하니 별다른
큰 이상은 없고 약간의 검은 부분이 보이긴 하는데 수술같은건 필요없댄다.
그래도 아픈걸 어쩌나.
가끔씩 산행을 쉴수밖에.
그런데 아내가 마을 노인들에게서 민간요법을 듣고와서는 치료약을 만들어 주었다.
그때가 추운 1월달인데,
다니는 산에서 좀더 올라가면 엄나무 군락지가 있었는데
그 추운 겨울에 전지가위(화초나 관상수 다듬을때 쓰는 가위)하나 가지고는
그 추운날 뾰족한 가시에 손가락을 찔려 피를 흘리면서도 남편을 위해
엄나무를 잘라오는 거였다.
그 가시는 얼마나 단단하고 큰지 아카시아 나무하고는 비교가 않되더라.
시장에나가 닭발을 푸짐하게 사서는 그 엄나무와함께 푸~욱 끓이는데,
닭발과 엄나무외에 인삼,황기,당귀,대추, 은행,밤 등등등 몸에 좋다는것은
많이는 아니고(과하면 않되니까) 약간씩 넣어서 끓여내어 그 국물을
아침,저녁으로 정성스럽게 덥혀서 밥공기로 하나정도씩을 복용케 해주었다.
이것은 무릎의 통증에 효과가 있는것으로 이미 세간에 널리 알려진거드라.
보통 사람들은 약 6개월이면 완치가 된다는데 실제 약 2개월부터는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완치까지는 14개월이 걸렸다.
참 신기하더라.
무릎통증이 서서히 사라지는 그 기분이라니.....
사랑의 힘이라 알고는 있지만 말이다.
그동안 손 찔리면서 엄나무 자르랴,
끓여내랴,
아침저녁으로 덥혀내랴.
그정성이 얼마인가?
그 고마움을 어떤말로 표현해야할지.....
(하긴 그렇게 멕여놓고는 다시 지가 다 가지고갔다. 어떻게? 알면서...ㅎ)
그러다보니 봄,여름철에 기운이 빠지는것도 모르고 지나갔고
(이불속 송사는 이상없이 진행되었으니, 히~~)
겨울에 툭탁하면 걸리던 감기는 어디갔는지 오지도 않더라.
허허허허허................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에 나타났다.
이제는 다 나았으니 그만하면 되었네 감사하이 하고 그만 끓이게 하였던바....
한 일주일을 지내고 나니 무언가 허전함이 다가오드라 하는것이었다.
"이상하다, 무엇이 빠진거지?"
ㅎㅎㅎ
그것은 이미 14개월여를 아침저녁으로 마시던 그 닭발국물이 어느새 생활의
일부가 되어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남편으로서의 대접을 한가지 못받는것같은 이 이기심을 어쩔꼬?
그래도 어쩌나.
아내가 그렇게 고생하던것을 잘아는데 또 해달라 할수도 없고.....
그렇게 내색을않고 삼일이지나 않먹기 시작한지 열흘째 되던날 저녁.
퇴근하여 집에 들어가니 코에 익숙해진 냄새하나가 주방에서 흘러나오는 것이었다.
식탁위에는 김을 모락모락 날리며 올려져있는 닭발국물.
나도 모르게 씨~익 솟아오르는 미소.
그런나의 미소를 보면서 행복한 웃음을 띄우는 사랑스런 우리 숙.
다음에 흘러나오는 아내의 한마디는 모든 행복의 결정체,
바로 그것이었다.
" 뭔가 낭군님 대접에 하나가 빠진것같아 서운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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