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아주 가끔이지만 내 나이가 얼마인지를 잊을때가 있는것같다.
있다는 확신이 아니고 있는것같은 짐작 같이.
9일날 아침에 산에 가기로 약속하고는 5시에 기상했는데 어째 이상하다?
아침부터 무언가 조짐이 좋질 않은것 같은데 이게 왜 이러는거지?
기분도 좀 찜찜하고 오른쪽 무릎도 쫌 뜨끔한 기색이 있는것같고.
여기서도 아예 무릎이 따끔 거리기라도 했으면 진작에 등산을 포기 했을텐데
그런 기색이 있는듯 없는듯.
거기다 아침 식사를 하면서 아내도 좀 썩 내켜하지 않는 기색인데다
할미랑 함께 자고일어난 큰 손녀를 제집에 데려다 주려니 이날따라 이녀석이
잘 안떨어지려 하면서 꿀쩍 거리며 눈물도 짜네그려.
그렇지만 그런 것들이야 그럴수도 있으려니 무시하고 움직임에 무리없음이야
젊은시절 얘기일텐데 이게 내 처지(?)도 잊은채 그전에 삼성산을 지나서
관악산을 등반했던 기억따라 오늘도 코스를 그리잡고 관악역에 내리니 아침 8시.
아,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평평한 능선을 1km 정도 지날때엔 그저 신나서 몰랐는데 오르막 초입부터
떼어놓는 발걸음에 무게가 느껴짐에 컨디션이 썩 좋질 않구나.
그런데도 뭔놈의 고집은 이모양인지.
하긴 일주일에 한번의 기회인데 놓지기엔 좀 너무 아깝기도 하긴하지.
관악역에서 출발하여 제1, 2 전망대를 지나 삼성산 정상을 지나 무너미 고개를
지나서 학봉 능선을 지나서 관악산 정상을 즈려밝고는 과천역으로 하산.
평소 같으면 약 6~7 시간내에 끝날 코스를 9시간동안 아주 헤매고 말았다.
여태껏 산을 타면서 100명이 오른다면 3~5위정도 순위로 등산을 했는데 그날은
한 80등 정도 했을려나?
산을 타기 시작한이후 오늘처럼 많은 이들을 앞세워 보내기는 또 첨이었다.
그렇다고 산을 빨리 오름을 자랑하거나 경쟁 하느라 무리 한다는게 아니라
내 체력을재는 척도 정도로 참조함이니 오해는 없기 바란다.
요렇게 다녀오긴 했는데 무릎과 다리 뻐근함에 착실히 이틀을 고생하고 말았다.
하긴,
어찌보면 이틀만에 멀쩡 해지는걸보면 그나마 조금은 체력이 남아있긴 한건가?
에효....
이노마.
네 나이좀 잊지말고 몸땡이좀 잘 챙겨라.
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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