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이건 재수 없는거 라고도 못하겠고... 으~~~

인천백작 2014. 6. 25. 19:14

약간은 좀 오래된 이야기다.

우리들 애들이 고등학교 다닐때 쯤 일이니까.

별것은 아니겠지만 이 더운날에 짜증만 내지말고 입꼬리에 미소 한모금 물어보자.

 

그때 당시 직장에서 우리와 동갑내기 남자가 있었다.

퇴근하며 자기딸 운동화를 사가려고 차를몰아 오산 시내에 들어와서는 두리번 두리번

거리면서 신발가게를 찾았겠다.

 

드디어 길건너편에 P사 신발가게를 찾아내었고 이사람 잠깐이면 괜찮으려니 생각하고

길가에 차를 세우고는 과감히(?) 무단 횡단을하여 가게로 들어갔댄다.

 

그럭저럭 맘에드는 신발을 고르고는 가격을 물어보니 42,000원.

 

그걸 왠지 그냥 내기가 아까운 생각에 흥정에 돌입.

깍아 달라느니, 그걸 깍아주면 밑지게되니 안된다느니 가게 여주인과 한참을 밀고

당긴끝에 드디어 2,000원을 깍는데 성공.

 

40,000원을 처억 내고는 기분좋게 또다시 무단횡단하여 차로 돌아와 차문을 열려다보니

어허?

앞 차창에  기운차게 펄럭이는 저 깃발같은 종이는 뭐?

 

짐작들 했겠지만 당연히 주차위반 범칙금 고지서 아니고 뭐겠나.

가게 주인과 흥정 하느라고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 주차위반 관리자에게 껀수하나

올려주고 말은거지 뭐.

 

이사람,

부그르르르르 .... 끓어오르는 울분을 어디에 풀수도없고 어쩌겠나.

차에올라 시동을 걸고는 그저 생각에 재수없이 X 밟았다 자위할밖에.

2,000원 깍아서 좋았던 기분이야 순식간에 하늘로 날라버리고 그 깍은값에 20배를

범칙금으로 날리게 되었으니.

 

근데 거기서 그정도로 끝났으면 또 그러려니 하고 말았겠는데.

 

그사람 집이 시내에서 좀 떨어진곳에 있었기에 차를몰아 가다보니 그길이야 매일 통근하느라

다니는 길이건만 왜 그때서야 그 건물이 눈에 들어왔을까? 

 

그날따라 눈에 들어오는 길가의 큼지막한 창고형 건물에는 P사 상설 할인 매장이라는

간판까지 친절하게 처억 붙어 있는게 아닌가.

 

"내가 왜 이걸 이제야 보게됐지?"
의아해 하면서 그 앞에 널널한 주차장에 여유롭게 주차까지 하고는 안으로 들어갔댄다.

 

이리저리 둘러보니 조금전에 80,000원을( 신발값 40,000원 더하기 주차위반 범칙금 40,000원)

주고산 신발과 똑같은 신발이 있었고 그 신발의 가격표를 보고는 이사람 게거품을 물고는

뒤로 꽈다당 할뻔했단다.

 

상시 50% 쎄일.

쎄일가 21,000원.

 

그저 이사람,

입속으로 중얼 거릴밖에.

"오호.... 신이시여."

"어찌 내게 이런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