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을 완성 하기전에 혹시 이방에서 밀가루와 연관된 산업.
특히나 빵의 제조및 유통 계통에 종사하는 벗님이 계시다면 미안한 마음을
먼저 전하고 시작한다.
(무쟈게 거창하다. ㅎㅎㅎ)
누구든 자신이 생활해 오는동안 어떤 일이됐든 요런일,조런경우 같은건 내 생애에
내앞에 절대로 발생하지 않으리란걸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한두가지 정도는 그리 알고들 있으리라.
그런데 그런일이 나에게도....
으~~~
군대 가기전 내 신체는 신장 174cm에 체중 54kg으로 말랐다 말랐다 한다면
이만큼도 마를수 있다는 가능성의 표본같은 몸매였다.
좋게 말하면 늘씬한거요 제대로 말하면 멸치 꽁댕이는 좀 지나서 꽁치정도는 됐을려나?
참치 하고는 거리가 너무도 멀고.
마른 팔둑을 내놓기 창피해서 여름에도 반팔 셔츠를 못입었었으니.
그러던 몸이 결혼전인 28세때엔 키는 조금더 커서 177센티에 60kg 근처까지는 늘었었고
결혼후엔 남자들이 몸무게가 많이늘어 난다는데 난 기껏 늘었다는게 20여년동안 6kg정도
늘어난게 전부였다.
원래 자기 신장에서 110을 뺀 숫자가 가장 이상적인 몸이라 하였지만 사실 저키에 저 몸무게는
완전히 마른체형 그 이상이 아니었다.
돼지를 키울때는 살찌는 보람에 먹인다는데 이건 20여년을 멕이고 또 멕여도 도대체 살찌는
꼬라지를 못보겠으니 손해도 이런 손해가 있느냐고 맨날 투덜대는 아내 어이~숙말도 틀린건 아니리라.
그러던 내 몸에 거의 급격하다 할만한 변화가 생겨 버렸으니....
2006년 12월에 인연이 닿을려니까 그랬겠지만 30년은 넘게 피워오던 담배와 어려운 금연 전쟁을
치르게 되었고 다행히도 승리는 내편이라.
금연에 성공한것은 좋았는데 금연을 하게되면 군것질이 는다는 금연 선배들의 충고를 귀담아듣고
군것질을 잘 참아 내는데까지 성공한건 또 좋았다 이거다.
군것질을 하지 않았는데도 1년동안에 체중이 12kg이 불어나니 자그마치 신장 177cm에 76kg 이라.
거기에 게으르지않게 산에 다니며 운동도하고 자전거로 통근하며 건강을 다져가니 탄탄해지는
허벅지와 빵빵해진 엉덩이는 마른때보다 더 보기 좋은것 같더라.
물론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야 우리 아내 어이~숙 이고.
왜 안그랬겠나?
건강해진 그만큼 힘도 좋아졌으니 말이다.
히히히
그랬는데....
직장을 은퇴하고 운수업이랍시고 시작한지 어느덧 2년.
운동 할시간은 거의 없지.
하루종일 앉아서 뭉개지.
그것뿐인가?
어릴때부터 좋아하던 그놈의 빵을 하루 한끼정도는 제과점 빵으로 때울정도로 거의 매일
먹어대다보니 이런....
몇개월동안 서서히 변해가는 몸매를 보아왔지만 어느날 샤워하느라 전신 거울앞에서서
바라보다가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뻔 하고말았다.
아니?
저 앞에 올챙이 배때기같은 배를 안고있는 저자는 누구란 말인가?
흥부가 타던 바가지 반쪽을 얻어다가 배에다 덮어 씌웠나?
둥그렇고 불룩한 저 배가 과연 내 배가 맞는단 말이렸다?
거기에 더해서 양쪽 옆구리에 불룩하니 주먹보다 작지만 늘어져있는 저 살은 또 누구것?
아무리 힘을 줘도 들어가다 말아버리는 바가지같은 살집의 내 배 라니...
그동안 먹어댄 삼겹살이 여기로 다 몰려 버렸단 말인가?
그걸 보면서 생각에 배가 많이 나온 사람은 똑바로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자기 발가락이
보이지 않는댄다.
남자들 가운데 그 물건 끝부분이야 말할것없고.
그런데 천만에 다행이라 억지로라도 위로해야할까?
난 아직은 그 두가지(?)가 다 보이니. ㅎㅎㅎ
또 한가지 다행은 다리 찢기를하면 그래도 허벅지에 가슴팍이 닿을정도의 유연성은 가지고있다.
그래도 그렇지 저울에 올랐다가 기절할뻔.
언제부터 낸 체중이 82kg 이었단 말이지?
으으으~~~
아니.
천하에 백자기가 생전 할필요가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던 다이어트란걸
걱정할때가 있단 말이렸다?
다이어트란 단어는 결코 내 인생에서 내게 해당되는 일이 될것이라고는 전혀 상상조차
해본적이 없건마는 이게 뭔일이란 말인가.
암튼 말이야.
도저히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여기저기 뒤적여보니 탄수화물이많은 밀가루음식.
특히나 빵 종류는 배를 키우는데 아주 적당한 물건이랜다.
거기에 흰 쌀밥도.
아무리 내가 좋아한들 어쩌나.
지방간에 비만에 몸땡이가 비상사태인데 입맛이 문제인가?.
그 다음날부터 당장 빵부터 멀리하고 시간을 최대한내어 동네산에 운동하러 자주 가려고
노력을 기울이면서 거기에 덧붙여서 이놈의 술.
거의 매일을 마시면서 안주로 삼겹살이니 통닭이니 먹어대던것을 딱 끊지는 못하고 있지만
일주일에 2번 이상을 마시지 않는것을 생활화 해가고 있는중이다.
술을 안마시니까 고기 생각도 희미해 지더라.
그러기 시작한지 어느덧 40여일.
주먹만하게 늘어지던 양쪽 옆구리 살덩어리는 거의 사라지고 바가지 엎은것같은 뱃살은
뭐 식스팩이니 왕짜 근육이니 할정도는 아니지만 보기 싫을정도는 아닐만큼 줄어들었다.
몸무게?.
82kg에서 77kg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흐흐흐.
아직도 술의 유혹을 완전히 뿌리치지는 못했고 흰쌀밥을 멀리하고 현미밥을 먹어보려
노력했지만 아무래도 입맛이 영 따라주지 않으니 단지 아직은 노력으로 남겨두고
조금 더 세월의 도움을 기대해 보련다.
예전에 입고 다니던 허리둘레 32인치 바지들.
지금은 빡빡하지만 조금만 더 노력하면 여유있게 입을수 있으리란 희망을 가지고 오늘도 빵은
고사하고 술한잔 안먹고 버티는 중이다.
이글을 쓰고있는 지금 시각이 저녁 7시.
오랫만에 친정에 다니러온 딸내미가 주방에서 부른다.
"아빠."
"막걸리한잔 어떠슈?"
에휴.....
천하에 불효자식 같으니라구.
.
.
.
.
.
.
.
"알았어...."
"간다 가."
'스토리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건 재수 없는거 라고도 못하겠고... 으~~~ (0) | 2014.06.25 |
---|---|
따아~~슥이 어른을 뭘로보고..... (0) | 2014.06.06 |
난, 내가 맞는지 가끔 헷갈려. ㅎ (0) | 2014.02.03 |
[스크랩] 에휴~~~, 도둑이 제발 저린다더니..... 공개적으로 사과 드립니다. (0) | 2014.01.03 |
[스크랩] 동갑방 마다 같은글을...... (0) | 2014.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