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오랫만에 꿈만 꿔봤다. 된장.......

인천백작 2014. 8. 13. 16:34

우리나라 사람들.

물론 우리 부부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닌거야 잘 알지만 외국 사람들이 볼때엔

도대체 한국 사람들의 저런 새활방식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고 머리를 절래절래

흔든다는데,

 

다른게 아니라 자식들을 어려서부터 키워서 대학까지,

또는 그 이상까지 다 공부시켜,

졸업하고 취직 안되면 백수로 먹여살려,

시집,장가 보내주고 나중에 늙으막에는 그 새끼들까지 귀엽네 어쩌네 하면서 키우느라

자기 시간도 못갖고 늙어가는게 우리네 많은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라니 이걸 정상이라고

받아들이는 우리네 생활이 과연 정상일까?

 

암튼,

정상이고 자시고간에 우리부부도 외손주들 키우느라 부부만의 시간은 잘 갖지 못하지만

그래도 고 귀엽고 앙증맞은 손녀들 보는 재미에 시간 가는줄 모르다가도 어느때 갑작스레

떠오르는 생각은 과연 이렇게 계속 시간을 보내도 괜찮은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한다.

 

근데 진짜 큰 문제는 아무리 할배 할미가 귀여워 하면서 잘 키운다해도  제부모가 직접

키우는것만큼 아이들 정서적 안정감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는걸 실감하게  되었단 말이다.

 

큰놈이 이제 26개월이요 작은놈이 8개월 이다보니 저녁에 퇴근해 온 제 부모들이 제 동생만 데리고

가면서 저만 떼어놓고 간다는것이 이 큰놈에겐 너무도 큰 스트레스 였던가보다.

 

장난감 피아노 건반중에 "엄마 앞에서 짝짜꿍.."이란 노래가 나오는 건반을 "엄마"소리만 재생되게

2초 간격으로 손바닥이 멍이 들도록 두들겨 패더란 말을 집사람에게 듣고는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

그러니까 건반을 땅 때리면 "엄마" 소리가 나오고 다음단어가 나오기전에 또 때리면 또 "엄마"

소리만 나오는걸 어린녀석이 어떻게알고 그리 손바닥에 멍이들도록 두들겨 팼더란 말인지.

 

그말을 듣고는 딸 부부에게 그날부터 퇴근할때 아이 둘을 다 데리고가 자고는 아침에 두 녀석모두

데리고와 맡기고 출근하라 하였고 그렇게 실행한지 3주째 접어드는데 이게 또 쉽지않네 그려.

 

이 큰녀석이 제 할미 품에서 자던 버릇때문에 3,4일에 하루쯤은 제집에 안가고 꼭 제 할미랑

잔다고 뗑깡을 부리고 또 그렇게 자고는 하는데 우리 어이 숙이도 아이가 품에 없는날은

허전해서 잠이 잘 안온다고 투덜 대기도한다.

 

젠장,

그렇게 허전한 그 품에 이 영감탱이좀 안고자면 어디가 덧나나?

흥!

 

그러다보니 그전엔 주말에도 아이들이 우리집에 있었지만 이제는 주말엔 제집에서 지내게 되었고

우리 부부는 오랫만에 주말을 함께할 시간을 벌게됐다.

 

첫주에는 집안에서 뒹굴 거리며 지냈지만 두번째 주말을 앞두고 아내에게 제안을 해보았다.

"어이 숙."

"이번 주말엔 우리 오랫만에 둘이서 오붓하게 야영 한번 가보세."

"장소는 내가 알아 보겠지만 어디 맘에둔 곳이라도 있나?"

 

그렇게 오랫만에 야외 캠핑 준비를 하면서 들떠있던 기분이 채 하루가 다 가기도전에.........

 

"아빠."

"이번 토요일엔 아빠네 집에서 애들이랑 보냈으면 좋겠는데."

 

이유인즉슨 토요일날 사위놈(괘씸해서 이렇게 불러본다.)이 출장을 간단다.

그래서 애 둘과함께 주말을 보내자는데 이걸 거절해? 말어.

 

애고,

그래도 어쩌나.

그저 눈앞에 삼삼이 떠오르는 고 귀여운 녀석들 얼굴.

캠핑이 문제냐?

귀엽디 귀여운 내 새끼들이 온다는데.

 

계휙 변경에대해 새로이 의논하고 자시고 할것도 없었다.

애들 얘기만 나오면 입부터 찢어지는 우리 부부에게야 뭐. 

 

그래서...........

잠시 꿈만 꿔봤다.

 

뭐?

캠핑이 어쨌다구?

 

꿈............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