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제는 정말로 잊고싶다.
몇번을 시도해 보았지만 또 실패했구나.
산에 오르다 등성이에서 이마에 흐르는 땀 닦으면서 한모금 들이키는 시원한
캔맥주의 그 맛.
이젠 잊어도 좋으리.
산 정상에서 야호 소리는 못지르고 나누어 마시는 막걸리의 텁텁한 구수함을
이젠 잊어도 좋으리.
한겨울에 따스한 양지볕 골짜기에 자리잡고 집에서 덥혀서 보온병에 담아온
따끈한 정종을 아내와 나누는 행복함 또한 없어도 좋으리.
긴 산행을 마치고 산 아랫동네 선술집의 시끌벅적한 분위기에서 따끈한 빈대떡에
시원히 목울대를 넘어가는 동동주가 없으면 또 어떤가?
매일,
퇴근하여 식탁에 마주앉아 사랑을 확인하며 아내와 나누는 술한잔의 행복함 조차도
얼마든지 반납할 준비가 되어있는데.....
그보다 더 큰 건강이라는 문제때문에 그런 즐거움과 행복마저도 이젠 버려도 좋으니
제발 그 술 이란놈만 내곁에서 떠나 보냈으면 정말 좋겠는데 그게 왜 이리도 힘드는가.
30여년을 뻐끔 거리며 사랑(?)하던 담배도 미련없이 떠나보낸지 어언 8년이 되어가는데
이놈의 술은 어째 이리 질기게도 내곁을 지키는가.
담배도 끊어내는 이 의지력이 어째 술앞에서는 그리도 무력한지 어이가 없구나.
이방에서 드디어 술도 끊었다 광고하며 장담한것이 벌써 몇번째인데 퇴근해 들어가면
우선 술부터 있는지 아내에게 물어보는 이 나약함이라니... 쩝.
이젠.
그 술이란 고약한 친구.
정말 이제는 잊어도,
아니지.
잊으면 좋겠구마는.....
어디 술 끊는 좋은방법 없수?
내 의지력이 약하다보니 벗님들께 도움을 청해보네.
적당히 마시라는 말은 생략해 주게나.
그렇게 적당히 할수있는 의지력이 있다면 이런 고민도 안했을테니.
그저 허허로운 헛웃음만 날려보네.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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