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18일날 이세상에 처음으로 고개를 내밀은 외손녀.
이글을쓰는 3월 25일은 이녀석이 태어난지 9개월하고도 1주일이 지나는날.
근데 아이를 길러본 사람들이야 다 아는 얘기지만 어른과달리 하루 하루마다 달라지는
아이의 행동에 놀라기도하고 그 변화가 마냥 신기 하기만하니 이또한 새삼 스러워라.
요즘 이놈의 행동 하나가지고 우리 부부가 어찌나 웃었는지 구겨진 인상 펴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
얘는 내가 거실의 탁자에 노트북을 꺼내놓으려 가방을열면 꺄악~~~! 괴성을 지르며
보행기를 끌고는 냅다 달려온다.
그리고는 마우스든 마우스 패드던 아무거나 하나는 꼭 빼앗아야 직성이 풀리나보다.
그 빼앗은 물건은 무조건 입에가져가 쪽쪽 빨아서는 침 투성이를 만드는데 아무래도
위생과는 거리가 먼 물건들이니 말릴수밖에.
그래서 이녀석이 무엇을 집어들면 제일 먼저 하는말이 입에 넣지 말라는 말이다.
며칠전에는 또 마우스패드를 뺏어서는 입으로 가져가기에
"입에 넣지마."
말하며 손가락으로 가리키니 이놈이 감히 입에 넣지를 못하고 눈치를 살살 보는것으로
끝냈으면 그저 그런가 하고 말았겠는데 이리저리 눈치를 보면서 무언가를 궁리하면서
머리에 뒤집어 써보다가 목에 둘러 보다가 하더니만 무슨 생각을 했는지 보행기에
앉은채로 뒤로 돌아 서자마자 냅다 주방쪽의 제 외할미 있는곳으로 달려가는데....
집사람 말이 갑자기 이녀석이 달려오기에 왜 그러나 봤더니 글쎄.
"씨이익...."
완전히 처키(악마의 영혼이 깃든 장난감 인형) 의 미소를 심술궂게 짓더니만 내가 안보이는
것을 확인하고는 그 마우스패드를 냅다 입에 물더니 쪽쪽 빨더란다.
물론 곧바로 따라가서 이미 침에 절어버린 패드를 다시 회수했지만 이제 9개월 짜리가
"요기라면 모르겠지?" 생각해선가.
자리를 피해서는 자신의 행위에 만족한듯 웃으면서 목적을 실행 하는게 어찌나 기가 막히던지.
9개월 정도면 다른 아이들도 다 그런가?
그래,
안다 알어.
다른 아이도 아니고 매일 함께 생활하며 키우다보니 내새끼의 변화가 하도 신기하여 외할배가
이런말도 한다는것.
그렇다고 흉보진 말어.
어차피 외손녀 바보 하나 생겼다고 진작에 공표했으니까.
ㅎㅎㅎ
얼마전부터 발음은 아직 정확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의사를 나름대로 표현하더라.
엄마맘마 (엄마).
하맘마마 (할머니),
맘맘마마 (맘마).
어뿌빠 (어부바).
거기에 기분이 좋으면 콧노래도 흥얼거리며 분위기도 맞추고 혹여 자기를 외면한채
어른끼리만 얘기를 하고있으면 버릇(?)없게도 가까이있는 어른의 입을 손으로 막으며
꽤액~~~! 소리도 지른다.
자기도 끼어 달라는건지 자기에게 관심도 가지면서 얘기를 나누라는건지.
이놈이 조금은 극성 스러운면이 있어가지고는 품에 안거나 보행기에 앉히거나 가만히 있지를
않고는 연신 몸을 움직이고 손으로 탁자를 두들기며 잠시도 쉬지않고 돌아다니기 바쁘다.
그래선가?
애기들 살이란게 부드럽고 말랑 말랑한게 정상 아닌가?
그런데 이놈은 허벅지나 종아리가 딴딴해 가지고는 손으로 누르면 퉁~! 하고 튕길 지경이니
그래도 괜찮은건지 모르겠다.
며칠전부터 이놈하고 또 다른것을 가지고 씨름을 하는중이다.
보행기에 영 앉으려고 하지를 않는것 때문에 말이다.
겨드랑이를 받쳐주면 그저 제발로 걸어다니는 재미에 푹 빠져 버렸으니 어른들이 참 피곤하다.
그것도 제가 가고 싶은곳으로 가야지 다른곳으로 데려 가려면 고집이 대단하니 싸우는것도
일상이된지 며칠이 지나간다.
그렇다고 애가 원하며 고집을 부린다고 무조건 따라 줄수는 없는것 아닌가.
때로는 안되는것은 안된다 가르치느라 울며 보챌때는 마음 한구석이 쓰릿 할때도 있지만
세상 일이란게 제 고집대로 되는것이 아님은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 즈음에 아기들,
특히 여아들은 다 그런가?
혹시 손녀 키우는 사람은 답좀 주게나.
다른 아이들도 그러는지 궁금해서..... ㅎ
P.S
사랑방에 불 꺼졌다.
다시 불을 지피기는 한다만 좀더 글을 세련되고 재미있게 쓸수 있었으면 참 좋겠는데 욕심이지?
부족한 글이나마 내 생활의 일부이니 그저 백자기가 저렇게 사는구나 정도로 읽어주게나.
벗님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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