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당시.
정말 겁이라곤 애초부터 내마음속에 존재할 가치나 필요를 느끼지 않았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고 이만한 실력을 갖추었으니 내 능력이라면
그 누구에게 꿇릴것인가 콧대는 있는대로 높이 세웠었다.
정말로 철딱서니 없게시리. ㅎㅎㅎ
그런데 다들 알다시피 세상 일이란게 어디 그리도 만만하던가?
학교에서 배운것과 사회에서 부딪치는 괴리감에 얼마나 힘들었던지.....
지금도 아직 난 완전한 사회인이 되었다고 인정하기도전에 이미 사회에서
내동댕이 쳐졌지만.
하나 하나 세파에 부딪치면 부딪칠수록 어느새 나라는 사람은 점점 자신의
한계를 알아가게 되었고 그것은 곧바로 자신감 상실이라는 수렁속에
자신을 밀어넣게 되어버리고 말았었다.
그때가 아마도 30대 중반이었지?
외주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는데 협력업체 사장을 만나도 그렇고 외주 작업
문제로 상담하러 들어오는 협력업체의 임원들을 상대할때마다 마음속에는
나도 모르는새에 주눅이 들어있었다.
"저들은 나보다 더 많이 가졌겠지?"
"저들은 나보다 더 많이 배웠겠지?"
"저들은 나보다 더 많은 사회적 발판을 가지고 있겠지?"
그렇다고 그들 앞에서 그런 내모습을 드러내 보일수는 없는것 아니던가.
나의 자신감 넘치는 것처럼 보이는 연기력(?)이 좋아서인지
그런것을 눈치채고도 모르는척 눈감아준 그들의 인덕이 높아서인지 그래도
별 실수없이 사회적인 인사들과 업무추진을 별탈없이 실행하고 있었다.
그러다 40대중반에 찾아낸 동갑방.
수많은 선남 선녀(내가 보기엔)가 이방에 모여서 즐거이 대화하며 교분을
나누고 있는곳에 무조건 반가운 마음만 앞세워 덜커덕 가입을하고 활동을
시작했는데 이런......
채팅을하던 오프에서 만나던 글한줄을 써서 올리던.
그때마다 마음속에 자리잡고 계속 나를 주눅들게하는 잃어버린 자신감.
그러나 어느 누구하나 이런 나에게 농담으로라도 비하하거나 무시하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
그저 동갑 친구라며 보다듬고 안아주며 꾸밈없는 우정을 아낌없이
나누어 준다는것 외에는 말이다.
그러기를 2년여.
어느날 나의 마음속에 오기 같은것이 솟아 오르고 있었다.
"그래, 이 친구들이 나보다 더 많이 가졌던들 내가 가진것과 다를것이 무언가?"
"그들이 나보다 더 많이 배웠다 하더라도 그 배움이 이공간에서 무슨 소용인가?"
기타 등등 그외의 것들을 비교해보며 내가 왜 이런 못난 생각으로 내 자신을
비하하고 있었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되는 것이었다.
그가 가진것은 그의것.
그의 배움도 그의것.
그의 인품조차 그의것인데 나와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들의 그것을 굳이 나와
비교하며 이렇게 주눅이 들어있어야 한단말인가.
지금도 그생각을 할때마다 지나온 세월속에서의 내 생각들을 도저히 이해할수가
없어 어리둥절 할때가 종종있다.
그래서 그런 주눅에서,
자기 비하에서 나를 이끌어 나옴으로써 그나마 느지막히라도 자신감을 가지고
생활할수 있도록 만들어준 우리 꼬방.
내게는 그것이 이방에 가입한 이후로 가장큰 수확이라 생각한다.
물론 그만큼 좋은 친구들을 얻었기에 가능했음을 너무도 잘 알면서 말이다.
그리하여.
친구들아.
진정으로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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