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이참에 확 저질러뿌러?

인천백작 2012. 1. 27. 18:37

조~오기 밑에 "女福? 아니야, 여난이야."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다보니 글 자체가 너무

길어져 읽는 사람에따라 지루해질수 있겠기에 나누어 올리다보니 글을 짤라 먹는다고

항의도 받는데.....ㅎ

 

그글의 꼬리글에다 도대체 이런 예지력은 어디서 오는건지 나도 모르겠다고 했지만

정말로 그저 우연의 일치로 넘기기엔 너무나도 희한할 정도로 예감이 적중 하는일이

종종 발생하니 어째 그런지 알수없어 어안이 벙벙 할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몇가지만 예를 들자면,

 

몇년전 설악산을 가느라고 새벽 4시에 강릉에서 설악동으로 차를몰아 가는데 중앙

분리대가 앞을가려 회전하는길 앞쪽의 전방을 볼수없는 곳에서 이상한 생각이

드는거였다.

 

지금 이대로 거의 90km/h 의 속도로 가다가는 저기를 돌아가면서 무언가 아주 안좋은

일을 당할것같은 예감.

 

급히 속도를 줄이며 천천히 중앙 분리대의 휘어진 곡선을 돌아 나가자마자 갑자기

나타나 좌우로 급하게 흔들리는 밝은 불빛 두개.

깜짝 놀라지도 않았다.

왠지 그런일이 있을것같은 예감이 있었으니까.

 

얼른 차를 세우고 무엇인가 봤더니 이런...

중앙 분리대에 막혀 통과를 못하고 허둥대는 큼직한 고라니 한마리.

그놈이 얼마나 놀랐을지는 안봐도 뻔한것.

잠시 전조등을 꺼주니 그때서야 앞이 보이는지 길을찾아 허둥대며 제갈길로 돌아선다.

 

우리회사에 가려면 대로를 벗어나 약 2km정도의 소로를 지나야 하는데 왼쪽엔 제법 넓은

냇물이 흐르고 오른쪽엔  울창한 숲이있다.

 

5월달 어느날에 새벽 5시에 회사에 갈일이 있어서 차를몰아 가는데 숲에 가려진 모퉁이를

돌기직전.

 

무언가 찝찝한 생각에 속도를 낮추어 천천히 돌아드니 허허 참내.

이젠 어느새 텃새로 자리잡은 청둥오리 어미한마리가 알에서 깨어난지 얼마 안되는 새끼

6마리를 일렬로 이끌고 제딴에는 황급하게 냇물에서 숲쪽으로 가고있는게 아닌가?

 

만약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면 그 새끼 몇마리는 내차 바퀴밑에서 짧은생을 마감할뻔했다.

 

그외 많이 있지만 한가지만 더.

 

작년 8월 31일날.

3년동안 방황하여 가족들 애를 태우던 우리 아들녀석이 3년늦게 군에 입대하던날.

논산 훈련소로 차를몰아 데려다 주면서 떠오르는 한가지 생각.

"넌 전방이야."

 

나도 논산을 나왔지만 후방에서 군생활을 마쳤는데 왜 우리 아들은 전방으로 배속될것이란

예감이 들었는지 모르고 그말을 밖으로 내어 말할수는 없었지만 거의 확신처럼 그렇게

생각이 들었다.

 

6주 훈련을 마쳤다고 온 아들의 전화.

다음엔 공병 지뢰반 후반기 교육을 3주간 받으러 간단다.

공병,

거기에 지뢰라면 당연히 전방밖에 더 있겠나?

내말이 맞았다 기뻐할건 아니지만 덤덤이 그러냐고 받아들였다.

 

3주 교육이 끝날때쯤 다시 아들의 전화는 경기도 북부 연천 수색대로 배치를 받았단다.

그참.

 

 

그 전화를 받으면서 불현듯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하나를 망설임없이 말해주었다.

"음, 넌 자대에가면 행정병으로 차출될거니까 준비하렴."

 

그러자 아들놈은 어림 없다는듯이 내뱉는다.

"에이, 행정은 경영이나 행정학과 사람들이 한단말예요."

거기에 나는 확신있게 말해주었다.

"아니야. 넌 분명히 행정병이 될테니까 그리알어."

 

며칠후 아들 전화는 자대에와서 3일후에 행정병으로 명령 받았노라 밝게 말하고 있었다.

거기에 난 또 다른말을 해주고 있었다.

"음, 2주후에 어려운일이 생길거다."

"그러나 그일은 네가 하는것에 따라서 길어야 2주정도면 그 어려운일이 해결될거다."

"그러니 절망이나 실망하지말고 열심히 길을 찾아라, 알았지?"

 

그놈은 그게 무슨일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아직까지 이 애비의 예감이 맞아서 그런건가?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않고 그러마고 대답한다.

 

그로부터 5주후에 면회를 가보니 이녀석 하는말이 나와 통화끝내고 약 2주후에 상관이

묻는말에 신경질이 나기에 틱틱 거렸더니 혼좀 나보라고 정말로 공병대로 보내더랜다.

그곳에 가서는 내가 한말이 생각나 이리저리 길을찾아 대대장과 사단장에게 원대복귀를

탄원하는 편지를 보냈고 요즘군대 참 좋아졌더라.

 

그 이등병 쫄병놈의 편지를 무시 하지않고 정말로 열흘후에 원대복귀를 시켜 주더랜다.

그래서 앞으로는 고참이나 상관의 질문에 성심껏 답하겠노라는 말을 들으니 역시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된다는 말이 실감이 나더라.

 

자,

벗님들아.

어떻게 생각들 하시나?

 

우리회사가 2월말이면 이곳 생활을접고 먼곳으로 이사를하니 그때에 난 사직을 해야만한다.

뭘할까 이리저리 생각중인데 저정도면 혹시나 어느곳에 돗자리 하나펴도 먹고 살만하지

않을까?

 

 

그래서 말인데.....

 

저어~기 말유?

거,

돗자리 하나.

협찬할 벗님 안기슈?

동업도 가능하긴 한데...... 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