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맛있더라. ㅎㅎㅎ
그전에는 평일에 쉬는날을 잡을수 있어서 평일에 큰산을 다니다보니 참 한가하고 여유로워
즐거이 산행을 즐겼는데 2년전부터 근무방식이 바뀌는 바람에 주말밖에는 시간을 낼수가 없었다.
그래서 설악산을 일요일날 새벽 5시부터 산행시작.
설악동 입구에서 대청봉에 오를때까지는 그럭저럭 잘 올라갔는데 내려오는길.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대청봉에서 설악동 입구까지 평소에는 4시간 반이면 내려 왔었는데 이런...
사람에 치이다보니 자그마치 7시간 반이나 걸려버렸다.
거기에 귀가길 고속도로는 아예 주차장이 따로 없었고.
그래서 그날 아내와 약속을 하고말았다.
주말엔 먼곳의 유명산에는 가지않기로.
그래서 일요일엔 아쉽지만 근처의 수원 광교산이나 집에서 가까운 필봉산에나 다니는 중이다.
15일,
일요일
느지막히 일어나 아침을먹고 주섬주섬 등산복을 입는데 아내가 씨익 웃는다.
가만있자....
저사람이 저런 표정을 지을때면 뭔가 사고(?)친일이 있을때인데?
아니나 다를까?
한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던 산속에서의 만찬.
그것은 산속 한적하고 따스한 양지볕에서 따끈하게 데워서 보온병에 담아간 청주를 한잔씩
나누는 것이었다.
주방 한켠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청주 3병(청하).
고놈들을 사다놓고는 울 아내는 고렇게 아침부터 살포시 미소를 지었던 거디어따. ㅎㅎㅎ
그놈을 알맞은 온도로 뎁히는건 또 이 머슴의 할일이자 주특기.
주전자에 담아서 가스렌지에 올려서 불꽃을 조절해가며 덥혀서 보온병에 담아 놓으니 드디어
산행 준비끝.
필봉산 정상에서 조금 벗어난 잔디밭에 자리를펴고 우리는 그렇게 술잔을 기울였다.
따끈 하게 목울대를 넘어가는 청주의 맛.
차가운 바람은 이미 우리곁에서 떠난지 오래다.
그렇게 산속에서 아내와 나누는(사랑하는 이란 말을 썼다간 또 혼날것같아서 생략.ㅎ) 따끈한 청주한잔.
너그더리 그맛을 알랑가 몰르것네~~잉.
봐라.
요 행복한 미소를.
그렇게 또 하루를 즐겁게 보냈다고 이공간에 보고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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