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우리방의 <벗님>네들.

인천백작 2011. 10. 12. 10:08

 

어느 단어가 퍼득 생각나 아, 그말을 사용하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사용했더니 사람들의

반응이 괜찮았고 잠시라도 유행어가되어 공연히 기분이 흐뭇한적이 있었다.

 

그런데 사실은 정말로 그말을 내가 처음한건지 아니면 어디선가 무심코 들어두었던 말이

불식간에 생각 난것인지 그건 잘 모르겠다.

 

고등학교 시절,

쉬는시간에 교실에서 소란한 와중에 교단에 올라서서

"여러분."

하고 큰소리를 지르자 반친구들은 저놈이 왜저러나 싶었던지 잠시 조용.

그당시 뭔지는 기억에 없는데 국가적으로 큰 선거판이 벌어지고 있던 중이었다.

 

"에~~~, 제가 이번에 출마한 골빈당 당수로서....."

 

 

이당 저당,

당이 뭐 그렇게도 많이 난립을 했는지 어린  마음에도 썩 좋아보이지 않는 마당에 까짓거

ㅇㅇ당, XX당에 KK당등 여러당중에 골빈당 하나정도 추가한다고 달라질게 뭐겠나?

 

친구들은 와.. 웃었고 한동안 이어지는 나의 연설(?)에 배꼽을잡고 넘어 갔었다.

그후 한달이 지났나?

어느 코미디 대사에  선거풍토를 풍자하며 골빈당에서 출마했다는 대사가 나올때 잠시

놀랜적이 있었다.

 

그후에 몇개의 단어를 그런식으로 만들어 자그마 하게나마 유행을 하게한적이 있었다.

 

그런데 저방에서부터 친구들을 부를때 ㅇㅇ친구, 누구 동무같은 말로 부르는것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뭔가  어딘지 모르게 좀 그 부드러움이 부족한듯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것이 나만 그런건지 아니면 다른사람도 그렇게 느끼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다 어느 친구 한사람이 다른 친구를 부를때 하는 호칭이 귀에 쏙 들어오더라.

ㅇㅇ벗, xx벗, 하는 식으로 닉뒤에 벗이란 단어를 첨가하니 그것이 참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따라 해보다보니 기왕이면 우리네 말중에 벗 이란 외자 단어보다 조금은 상대를

좀더 귀하게 불러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벗님."이라 불러봤는데 나름대로 조금은 더

좋아 보이는것 같더라.

 

그래서 내글에 꼬리글을 정성스레 달아준 친구들에게 답글을 쓸때엔 나름 고마운 생각에

누구 누구벗님이라 써보니 그래도 내 친구의 귀함을 존중해 주는것같은 생각이 들던데

우리 벗님들은 어찌 보시는지?

 

물론 그 단어가 창작 단어는 절대 아니란건 다 아는 사실이고 다만 이공간에 적용을 해봤다는 것이다.

 

어떠신가?

나의 벗님네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