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밑에 주당벗님 글중에 제목이 처가 성씨 변천사 라 하기에
"아니? 처가의 성도 바뀐단 말인가?" 좀 놀래가지고 보기전에 생각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제일 큰욕이 성을 바꿀놈이라 그러던데..."
생각하고 읽어보니 역시 재치와 재담이 넘치는 주당벗님 글 답구만.
허허허.....
하긴 요즘엔 그놈의 호적법이 바뀌었다고 ㅇ씨가 엄마성따라 같은 형제도
ㅁ씨로 바뀌는 세상이니 이젠 그런 욕은 욕도 아닌게 돼버렸다마는.... 쩝.
그 글을 읽다가 드는 생각중에 우리네 남정네들의 공통점 비스무리 한것이
신혼때엔 목에 힘주고 큰소리 빵빵 치다가 나이들어 늙어가면 아직도 쌩쌩한
이빨 감추고 이 빠진 호랑이 흉내를 내더라 하는것이다.
하긴 사람에따라 이빨 쌩쌩한 호랑이 흉내조차 내보지 못한사람도 많겠지만.
그래,
아내를 공포심을 가지고보는 공처가에다 아내만보면 경끼를 한다는 경처가에
아내 앞에만서면 기부터죽는 기처가, 그 외에 애처가니 뭐니 떠들다가 기어코는
아내가 끓이는 곰국에 어깨부터 주저앉는 불쌍한 남정네로 추락한다니
이노무 팔자 하고는..... 쩝.
그런데 이방에서 팔불출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열심히 어이~숙 얘기를 써나가는
나같은 사람도 있지마는 어느땐가 내 자신이 느끼는 우리 아내에대한 나의 마음.
그것은 참으로 은혜롭다는 것이었다.
젊은시절에 그저 가진거라곤 딸그락 거리는 그거 두개,
그런사람에게 콩깍지가 폭 씌워져 가지고는 시집이라고 와가지곤 그 고생의 나날이라니.
그러면서도 행복하게 잘살고 있으니 당신이나 건강하라고 그리도 격려하던 내 사람.
그 풍진 세월을 함께하며 지내오고는 요즘도 가끔 투덜거린다.
"도대체 당신이 집에 있는날은 아무것도 못하겠어."
"그저 당신과 함께 있는것만 좋아가지곤 말이야."
"당신 얼굴 보고있자면 아무일도 못하겠다니깐.'
그래서 나는 아내의 얼굴을 말끄러미 바라보며 생각에 빠져본다.
"그래, 이 어렵고 어려운 세상을 무탈하게 살아내게 해준 내 사람아."
"나 그 은혜를 어떻게 갚을꺼나?"
"그저 내 평생 변치않는 사랑으로 그 은혜에 보답함세."
그래서 난 다른 용어 하나를 만들어본다.
처의 은혜를 가슴깊이 새기는 남자.
은처(恩妻)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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