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스크랩] 개 같이 놀구있어??? 에잉, 뭔 말씀을.

인천백작 2006. 12. 15. 02:06

워낙 개를 좋아하고 개와같이 놀기를 좋아하는 내성격에

동네를 지나가다 돌아다니는 애완견을보면 그냥 지나치지않고 꼭 말을 붙이네.

그 개야 알아듣던 말든.

그것을본 우리마눌은 아예 개와같이 살란다.

그렇잖아도 단독주택에 살때는 항상 집에 개를 길렀는데 아파트로 입주하고는

하도 개가 기르고 싶어서 씨츄를 한마리 얻어서 기르다보니 이건 집안이 온통 개털이요,

그놈의 오물치우는것도 참 일도 일이더만.

그런데 우리마눌과 아들은 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터에 하도 조르는 바람에

약 14개월간 기르던개를 남에게 줘버렸는데 한 삼년간은 가슴속에 아릿한 아픔으로 남더군.

 

말이 옆길로 새버렸네.

 

우리 아파트로 올려면 단독주택 골목을 지나와야 돼는데.....

그 골목에는 애완견이 꼭 몇마리가 돌아다닌다.

어느 늦은밤.

카메라 후렛쉬를 남에게 빌려줬다가 찾아오는데 한얀색 애완견 한마리가

내 발뒤꿈치쪽에서 코를 킁킁거리며 졸졸졸 좇아오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골목에 가로등도 꺼져있어 캄캄했는데 심술이 발동하는거야.

그래서 후렛쉬를 (아주 강력한 빛을낸다.) 충전시키고는 졸졸따라오는 개의 눈높이에

맞춰가지고는 퍽 ! 하고 터뜨렸지뭐야.

그 캄캄한 밤에...

순간,

 

캥 !!!

하는 비명과함께 엉덩방아를 쿵! 하고 찧은 불쌍한 이 애완견.

눈이 부셔서 앞은못보지,

도망은 가야겠는데 도데체 뭔일인지 감은 않잡히지,

어디가 어딘지 보여야 도망이라도 갈것 아닌가?

엉덩방아 찧은 그자세로 앞발을 번갈아들어 양쪽눈을 비비는데 그게어디 금방 해결되나.

한참을 헤매던 그개는 겨우 앞이보이자 냅다 도망간다는게

전봇대에다

한번 쿵!

돌아서 뛴다는게

담벼락에 쾅 !

애고 미안해라.

이것참 웃기만 할수도 없고. 쯥쯥쯥.

 

그로부터 몇일 후.

그날도 밤늦게 그 골목을 지나가는데....

그날따라 가로등도 않들어오네. (뭔 고장이 잦은지.)

그런데 어두운 곳에서는 사람이나 짐승이나 두렵기는 마찬가진가봐.

야행성동물 빼고는 말이지.

또한마리의 반점이 많은 애완견 한마리가 뒤를 따라오면서 킁킁거리네.

이놈들은 뭐 그리 냄새맡을일이 많은지.

애완견이 바짝 따라올때까지 기다리다 뒤로 훽 돌아서며  냅따 큰소리로

 

야 !!!

 

가뜩이나 어두운밤에 앞서가는 사람이 갑자기 자세를 바꾼것도 놀랄일인데(개 입장에서는)

그나마 천둥치듯 하는 소리가 귓전을 때리니.

(내목소리가 바리톤 음성이면서 보통사람보다 약 20%정도 성량이 크다.)

 이 개입장에서는 기절초풍할 일이라.

 

궥~~ !!

하는소리와함께 뒤로 털썩 주저앉은 이 불쌍한 또한마리의 애완견.

도망은 가야겠는데 하도 놀래서 주저앉은채로 어쩔줄모르고 앞발만 좌우로 흔들면서 우와좌왕.

낑낑도 아니고 킁킁도아닌  요상한 소리를 내면서 몇초간을 헤매더니

냅다 일어나서 뛴다는게 제대로 자세가 않나오는거라.

약 오십미터정도를 앞다리로 질질끌면서 도망을 가면서도 그래도 개는개라.

짖기는 짖어야겠는데 목소리가 제대로 않나오니 기껏 짖는다는게,

"아 그그그그그... 아그그그...."

그렇게 약 백여미터 도망가셔야 겨우 정신을차린 이 불쌍한놈.

그때서야 제대로 목청을 가다듬더니

왈 왈 왈 왈 !!!!

 

그다음서부터 이두마리의 개들은 내가 오기만하면 둘이서 다른개들까지 선동(?)해가지고는

아예 저만치 떨어져서 가까이 올생각을 않하더군.

 

그런데도 멀찌기 떨어져 눈망울만 디룩 거리는 놈들에게 난 잊지않고 꼭 한마디 하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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