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꼬방에서 잘 들어가는 방은 몇개가 거의 정해져있다.
그런데 궁금하고 보고싶어 들어가고 싶은데도 일부러 피해다니는 방이 있으니
그것은 Photo,Art 감상 방이다.
과거에 사진에 미치다(?)시피하여 카메라장비 달랑메고 동호회 회원들과
산으로 들로 쑤시고(?) 다니느라 돈은돈대로 길바닥에 술술 뿌리고 다니고
가정엔 등한히 하다보니 어느날 깨우침같이 퍼뜩 뇌리에 가해지는 충격.
아내에게 시아버지와 어린 아이들을 맡겨놓고 내가 지금 무슨짓을
하고 다니는거지?
지금까지 사진한답시고 열심히 돌아 다녔지만 네 작품을 내놔봐라
누군가 요구할때 내놓을수있는 작품은?
그럼 여태까지 난 무엇을 했단말인가?
(물론 이것은 내생활에 대한 얘기일뿐 지금 사진하는 벗님들에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고 끝까지 읽어주시길....
그동안 다른 벗님들과는 많은 얘기를 했었으니 그 벗님들은 이해 하시리라 믿고.)
결과적으로 나 혼자 좋아하는걸 한답시고 가정을 ........
닦고있던 카메라 장비를 옆으로 밀어놓고 아내를 부르니 어리둥절해 하며다가온
아내손을잡고 앞으로는 나의 취미생활을 잠시 접어놓고 가정에 충실하리라
10 여년전에 다짐했고 지금 그것을 실천중이라 여기에 쓴적이 있다.
(2009년 11월19일자 사랑방 글번호 13912번, 제목은 어느날 그 어느날.)
그런데 그후로도 가끔씩이지만 공식 비공식 행사사진 같은건 찍기도 했었고
요즘은 그저 자그마한 포터블 즉, 콤팩트 디카 하나 달랑가지고 산에갈때
기념사진 정도나 찍는것으로 만족....................... 했으면 좋겠는데
제버릇 강아지주나?
이것도 사진이라고 한컷 두컷 찍다보니 자꾸만 옛날이 그리워지고 카메라메고
전국을 누빌때가 눈앞에 삼삼이 펼쳐 지는데다가 전자제품 진열대에가면 눈은
카메라장비 전시룸으로 찌인~ 한 유혹을 받는다.
지금 아이들 다 키워놓고 달랑 부부만 남다시피 했는데 또 마누라만 남겨놓고
예전처럼 누비고 다녀봐?
마누라야 사진 찍는다하면 옆에서 기다리기 지루해 할테고 가르치자니 그런 복잡한
기계장비 건드리는건 딱 질색을하는 사람이니 언감생심 꿈 깨고...........
그놈의 간단한 콤팩트디카 찍는방법을 그렇게도 설명했건마는 아직도 삐딱하게
찍는 사람이니 ..... 으~~~~
그러니 먹지못하는 떡이 더 먹음직 하대나 어쨌대나.
자꾸만 사진의 유혹을 받을까 겁이나니 일찌감치 Photo,Art 방 근처에는
얼씬도 않게되더라 하는거다.
그러면서도 가끔은, 아주 가끔이라도 없는 주머니에 어쩌다 돈닢이라도 생기면
이때다 하고 들리는 주막집처럼 눈팅도하긴 하니까 사진가 벗님들아.
혹여 이 백자기가 사진을 너무 홀대한다 오해는 말시길.
하지만 언젠가는,
꼭 언제 부터인가는.
사진을 꼭 다시 시작하고야 말리라.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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