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때가 되긴 됐나보다.
뜨문 뜨문이지만 첫사랑이 어떻고 저떻고 입방아들을 찧는거보면...
근데 첫사랑.
그게 그렇게도 맛있는거여?
씹고 또 씹어도 계속해서 씹을맛이 나는?
내가 왜 이런소리를 하느냐?
어찌보면 참 나처럼 멋 없는사람도 드물것 같아서 하는말이다.
이곳의 30문에도, 11문에도 썻지만 성격자체가 과거에 미련을 남기지않는
사람이다보니 후회나 고민같은건 하지를 않는다.
군대 가기전에 그 군문제로 어찌나 고민을 해댔는지 3개월동안에 가뜩이나
비쩍 마른몸에서 4킬로나 빠져버린다.
그때에 내린결론.
"고민을 할시간에 해결방법을 찾자."
"찾아봐도 해결방법이 없을때엔 차라리 고민을말고 순리대로 따르자."
후회도 마찬가지.
"후회할 시간이 있으면 철저히 반성하고 반성이 끝났으면 깨끗이 잊어라."
그런데 그게 사랑에까지 파급효과를 미치니 참 문제더구만.
총각시절에 그래도 제법 여인들과 교제해봤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그녀를 대해왔고 진심으로 사랑을 나누려 애를써봤다.
그리고 그 당시엔 분명히 그녀를 사랑했다고 자신했다.
만나면 즐겁고 행복하고 헤어지기 싫고.
헤어지면 눈앞에 삼삼하고 언제나 또 만나려나 기다려지고.
그 기다림은 애가타는 그리움으로 변하고 다시 만나러 나갈때에 그 설레임이라니....
자,
이정도면 사랑이 맞지?
그런데 이게 또....
아무리해도 그녀와는 인연이 아니다하는 결론이 도출되어 이제 우리의 만남을
그만 정리하자 합의를하고 돌아오는 그때.
버스타고 돌아오며 버스가 털털거리면 그 털털거림에 맞추어 그녀에대한 사랑의
감정 따위까지도 털털 털어내어져 버렸다.
물론 그녀와의 즐거웠던 만남 자체의 기억이야 남아있지만 나중에라도 다시금
"내가 분명히 그녀를 사랑했던가."
물어보면 분명히 사랑했노라 생각은 드는데 어째서 헤어짐의 아릿한 또는 쓰라린
아픔이나 미련, 후회같은게 전혀 없는거지?
그게 무슨 사랑이야?
그저 즐거웠던 한때의 추억.
그이상이 결코 아니니 감히 그것을 사랑이라 말할수 있는건가?
그러니 지금도 가슴 한켠이 아릿하고 그리웁고 생각하면 눈물난다는 그런 첫사랑.
그냥
"아, 그전에 그런, 또 그런 여인이 있었지?"
하는정도의 기억만 남은 이런걸 가지고 첫사랑이라 말할수 없을테니
난.
정말 첫사랑 하나없는 세상에 멋대가리(?)없는 남자중 하나일까?
그러니 남자들이 군대얘기를 할때에 군에 다녀오지 않은사람은 그얘기말고
다른얘기 하자고 떳떳이 말할수 있을지 몰라도 첫사랑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난 감히 끼어들지도. 그렇다고 슬그머니 자리를 뜨지도 못할것같다.
왜냐구?
백자기 쟤는 첫사랑도없는 멋대가리라곤 손톱 끝 만큼도 없는 놈이라 흉볼까봐.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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