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부에게 뭐라했다고 시끄러운 패륜녀 사건.
세월이 흘러가면서 ㅇㅇ녀, XX녀 사건은 그때마다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사람들입에 오르내리면서 여론몰이식 마녀사냥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서 정말 주의 할것은 남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서 함부로 남을
평가하고 그것을 단죄하겠다 하는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경솔한 일인지
나의 경험을 적어본다.
물론 객관적 입장에서 증명된일은 빼고말이다.
한때 젊은시절,
공사판옆을 지나치다보면 20대초반의 젊은사람이 아버지뻘되는 50대 중반 남자
앞에서 같이 담배를 피우는것을 보면서 저런 쌍노무새끼가 있느냐고 욕을하며
지나치곤했다.
물론 그 욕이야 그들이 듣지 못하게 혼자서 한것이지만.
그런데,
나이 37살 되던해에 가까운 지인이 도와달라 청이 있었기에 시간을내어 어느가정집
반 지하실에 연탄보일러를 드러내고 개스보일러를 놓는공사를 하게되었다.
소위 노가다라 불리는 막노동을 생전처음 한것이다.
한참 일하다보니 담배한대 피우고싶은데 그집 주인이 67세된 노인인데
이분이 우리일을 도와준답시고 같이 반 지하실에 있으니 이것참 담배도 못피우겠고
밖으로 나가봐야 정원이라고 손바닥 만한데다 워낙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으니
어디서건 담배피울 장소가 없었다.
지금이야 정말 치사하고 더러워서 (금연지역이 많아서) 끊어버렸지만.
한동안 끙끙거리다가 아주 어렵게 그 노인에게 부탁말씀을 드렸다.
"저... 한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그래놓고는 지금 간절한 담배생각을 말했더니 그분말씀.
"아, 그게 뭐 부탁입니까."
"피우세요, 피워요."
"아,담배도 피워가면서 일하셔야지."
그때 같이 일하던 나보다 6살 아래인 사람과 함께담배를 피워물며 공사판 에서의
상황을보고 행했던 내 행동이 생각나기에 아차 싶었다.
이런걸 이해못하고 그당시 젊은사람을 욕하다니....
비록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그사람들에게 어찌나 미안하던지.
그래,
그런 탁 터진 공사판 어디에가서 혼자 조용히 담배를 피울수 있었겠나.
끊기도 어려운 이런놈을 말이다.
그걸 이해못하고.... 쯥.
어느 여대생이 어머니같은 청소부에게 막말을 퍼부었다고 패륜녀라 명칭되어
한동안 시끄럽더니 신문에 빌딩이나 일반 건물에 근무하는 청소부들의 비애를
취재한글이 올라와 있더라.
하나같이 열악한 근무환경, 박봉의 임금, 다른사람들의 무시와 멸시같은 낮은대우들을
말하고 있었다.
물론 단순노동이니 그에따른 임금같은거야 그렇다 하더라도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그분들을 무시하고 멸시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를 않는거였다.
나자신이 사회적으로 그렇게 높은 신분이 되어보지 않아서인가?
(백작이란 작위는 나혼자 갖다 붙인거니까 시비걸지 마시공. ㅎ)
그런분들에게 함부로 말하거나 대한적이 결단코 없다.
우리 아파트에 들어 가다보면 엘리베이터를 열심히 닦고있는 아주머니.
그분들께 꼭 인사하는게 내 버릇이라면 버릇이다.
"수고가 많으시네요. 덕분에 깨끗하게 생활하니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나만 그런게 아니더란 말이다.
우리 아파트에사는 주민들만 착해서 그런가?
용역직의 경비들이나 청소하시는 분들께 누구나 친절하게 인사하는걸 무수히봐온
나로서는 그런 기사내용에 고개가 갸웃 거려진다.
정말 그런데에 그런사람들이 있단말인가?
회사에 출근하면 현관을 열심히 청소하는 아주머니에게도 난 언제나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수고 많으십니다."
이글을 읽으시는분.
당신은 어떠신가요?
그러니 뭐 묻은개가 겨 묻은개 흉보더라고 혹시 패륜녀가 어떠네 동방예의지국에서
예의범절이 실종됐네 푸념하고 한탄하기 이전에 우선 내입에 뭐가 묻었는지
그것부터 세세히 살펴봄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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