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렇게까지 어려운것인줄 미처 몰랐었다.
애,경사에 사람을 초대할때 과연 어느선까지 초대할것인가를 결정하기가
정말 어렵다는걸 새삼 실감하게 되었기에 또하나의 소중한 경험이
되고 말았다.
4월3일.
나의 딸 결혼식에 그저 개구쟁이 동창놈들이야 그렇다하고
친척들 또한 그렇긴 하지만 이 꼬방의 친구들중 누구누구를 가릴것없이
우선 척 하고 떠오르는 친구들만 벌써 수백.
이 좁은 공간에서 수년동안 지지고 볶아댔으니 그 깊은정이야 어디에
비길꼬.
정말로 모두다 초대하고 싶었다.
그러나.
사실은 초대하고 초대에 응하고 하는것보다 더큰문제는 다들 알다시피
갚을수 있어야 하는것이 전제되어야 하는것 아닌가.
시간이 않맞아 지역 정모조차 제대로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이 수십이될지
수백이될지 초대해 놓고는 정작 내가 그친구들의 애경사에 참여하지 못한다면
그것보다 염치없는짓이 또 있을려구.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나중에 집단으로 얻어터지는일이 생긴다해도
일단은 행사부터 치르고 나중에 자수(?) 하는것으로 결론을 내고말았다.
여지껏 남의 경사에 청첩을 받으면 당연히 참석해야 하는것으로 알았고
혹시 참석을 못하게 됐을시엔 전화하여 계좌번호라도 불러달라할때
상대방이 주저함을 얼른 이해를 못했더니 그래도 이 꼬방에서 몇몇친구가
가지못함을 미안하다며 계좌번호를 물을때의 그 미안함과 곤란한 마음이라니....
돈 받으려 잔치하는게 아닌데 하면서도 내가 그랬을때 상대방이 얼마나 곤혹스러워
했을지 새삼 실감으로 다가오더라.
꼭 x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봐야 안다니깐, 쯥.
그런데도 또한 몇친구는 날자를 기억했다가 기어코 참석한다 통보하고
와주니 그 고마움을 어디에 표현할것이며 또 그친구들편에 받아들은
몇사람의 봉투는 내 얼굴을 붉히기에 충분했었다.
초대도 못했는데....
난 그들에게 해준것이 없는데....
딸의 결혼을 계기로 이곳 이꼬방에 내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새삼느끼는
깨달음은 나를 더욱 이곳에서 깊은 우정을 나누라 독려하는것 같았다.
자,
무사히 딸의 결혼식을 마치었음을 신고합니다.
알리지 못함에도 참여해주신 벗님들께 깊이깊이 감사드리며 우리 꼬방의
다른 벗님들도 분명히 축하해 주시리라 믿으며 앞으로 더욱 깊은 우정을
나눌것을 맹세합니다.
감사합니다.
벗님 여러분.
김인극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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