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스크랩] 우리 마누라가 키우는 돼지.....

인천백작 2010. 3. 9. 22:45

난 절대로,

진짜 절대적으로 살이 안찌는 체질인줄 알았다.

 

아무리 먹어봐야 남들보다 많이먹지도 못하는식성에 먹고 쪄봐야

177센티 신장에 66킬로 체중에서 + - 1kg.

그러니 남들의 불룩이 나온 배를보면 어째 저리도 나올수있나 신기해했고

너무 마른체격이라 살좀 쪄봤으면 좋겠다는게 소원은 아니더라도

바램의 하나이긴 했었다.

 

그런데 이런 인극, 아니 비극적이 일이 생길줄이야....

 

오늘까지 금연한게 어느덧 3년하고도 4개월여.

금연하고나니 서서히 체중이 불기 시작했다.

3년째 되던날까지 8kg의 체중이 불어 74 kg.

적당히 살이오르니 체력이나 체격이 딱 보기좋긴 하더라.

 

그래도 혹시나 하는생각에 체중계를 사다놓고 수시로 체크하며 마음에

부담을주며 운동해서 그런가?

거기에서 더 체중이 늘진않고 유지됐는데........

 

이번겨울 초입에 어떤일로 이웃 아파트단지의 맏처형네로 체중계를

우리마눌이 가져가더니 몇개월동안 영 가져오질 않는거였다.

 

체중계가 없으니 방심하여 그런건지 이상하게 점점 불어오는 배둘레햄.

의자에 앉으면 어느덧 불룩해지는 배를보며 이거 뭔가 심각한(?)일이

벌어지는것 같고하여 체중계를 찾아오라니까 몇번을 다그친후 3개월만인

어제서야  가져다 놓는다.

 

퇴근후에 오랫만에 올라간 체중계.

그런데 이런.........

 

으악!!!

 

뭐야?

이거 체중계 가져가서 고장을 내왔나?

어째 이런거얏!

 

세상에나......

79kg이라니.........

1kg 모자라는 80kg이네?

내 키에?

 

아니,

여지껏 모임에가면 남친이나 여친이나 부러워하면서 하던말이

"백작아, 넌 어떻게 몸관리를 그렇게 하기에 배도 안나오니?"

였는데 이게 어느새 불룩이 나온 이건 또 뭐란말인가?

 

아효효효효......

어쩐지 겨울이라 춥다고 자전거도 않탔죠.

시간 않맞는다고 산에도 못올랐죠.

그러니 운동을 전혀 못하고 먹어대기만 했더니 나란놈도 예외없이

이렇게 불어버리더라 이거지?

 

뭐?

살 않찌는체질?

웃기고있네.

이건 완전히 방심하다 허 찔린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아오~~~

클났네.

살 않찐다 생각은 버리고 나도 이젠 다이어트에 고민할때가 되었단 말이렸다.

 

참내.

살다보니 말라깽이도 살쪘다 고민될때가 있더란 말이지?

허허허.....

이것참.

 

저울눈금과 내 뱃살을 번갈아 바라보다 아내에게 말했다.

'어이~숙."

"나 이래도 여전히 이뻐해 줄거지?"

 

그러자 조금의 망설임도없이 돌아오는 답.

"그러~엄."

"당신이야 어떤 모습이던 내게는 최고지~이."

 

그런데 거기서 좀 끝내주지.

기어코 염장을 지르며 말을 맺는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야. 알았짓?"

"내가 돼지 키울일 있어?"

 

이런~~~

떠그럴.... -"-!

 

출처 : 인천백작님의 플래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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