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스크랩] 기억에 지워버린 새로운것은 항상 멋진것이여.

인천백작 2010. 2. 6. 16:18

기억력이란게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기억하고픈것만 기억하고 잊어버리고 싶은것은

깨끗이 머리속에서 지워버릴수만 있다면 사람의 생활은 현재보다 훨씬더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이 될것도같다.

 

그런데 내 나름대로 생각엔 사안에 따라서는 잊어버리고 싶지 않더라도 저절로 잊혀지는것이

다음에 다시 올때에 새로운것을 반기는것처럼 생활에 도움이 되는것도 있더라 하는것이다.

어차피 돌아올 것이라면 말이다.

 

그대들은 다 기억하시는가?

지난 계절의 모든 감흥들을.

 

물론 봄은 따스했네,

여름날씨는 무지무지 더웠다네.

가을의 단풍이야 어느멋에 비유할꼬.

추운겨울의 낭만이라니.... 정도까지 다 잊었다면 그 잊은사람은 바보라는게 맞겠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것은 그 계절의 감흥까지 잊었느냐는 말이다.

 

새봄을 맞았다.

그 추운겨울을 이기고 맞아들인 봄의 따스함이여.....가 감흥의 모두다 란다면 얼마나 삭막할까?

 

새로 피어나는 새싹들을 보면서 생명의 움틈에 신기해하고 어느봄에는 없기나 했었나?

새로이 피어나는 진달래와 철쭉의 그 무리에서 느끼는 행복은 분명이 작년, 또 그 작년과

다른 새로운 감흥을 일깨워주기 충분하지 않던가?

꼭 일생에 처음 맞아들이는 전혀 새로운 봄처럼 말이다.

 

그래,

여름은 더웠어.

그랬지만 새롭게 받아들인 이놈의 날씨는 또 새롭게 뭐가 이리 더운거야?

등등을 겪고나면 가을산에 단풍은 작년에도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다시금 새로운 감흥을 불러 일으키며  눈앞에 펼쳐보아지고,

겨울....

또 나름대로 새로워라.

 

 

그런데.

정말 만약에 그런데.

지난 계절의 기억과 감흥과 그에대한 일체를 모두다 마음과 몸속에 간직하고 있다면

새로운 계절에 새로운 감각이 있을수 있겠으며 다시금 돌아온 계절에 기껏 한다는 말이

"응, 작년이나 올해나 별로....." 란다면 ,

그래서 새로움에대한 경이로움이 새록새록 솟아나지 않는다면 한해 한해 나이듦이 가뜩이나

서러운데 어디에서 그 위안을 찾을꼬?

 

그래서,

나만 그런건지는 몰라도 분명히 계절이 있음은 기억한다해도 그 감흥은 거의 망각했다가

새로이 맞는 계절이 새롭게 느껴지고 그속에서 돌아온 계절을 반기는 매해의 생활이 그렇게

신기하고 즐겁고 고마울수가 없더라.

그 잊어버림이 말이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지.

 

그런걸 모두다 기억하고 한해를 보내고 또 맞아들이는 사람이 있기는 합니까?

출처 : 인천백작님의 플래닛입니다.
글쓴이 : 인천백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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