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스크랩] 도대체 몇번째야? 이게.

인천백작 2009. 12. 13. 00:41

 

도대체 이놈의 술.

몇번을 끊은건지 그 횟수조차도 잃어버렸다.

 

어렵게 아주 어렵게 32년을 피워오던 담배를 끊으면서 다음엔

당연히 이놈의술도 끊어버리리라.

담배끊는 끈기라면 술도 당연히 끊을수 있으리~  했는데 정말

지독해도 이렇게 지독하게 내곁에서 떨어지지 않을줄이야.

 

한번은 약국에 갈일이 있기에 간김에  이런사정을 얘기하고

담배끊을때 보조품이 있는것처럼 술끊는 보조품은 없느냐니까

당연 하다는듯 없댄다.

다만 술끊는 약이라는게 독약이니 사용하지 않는게 좋을거란다.

 

거기에 덧붙여 하는말이 술 끊는게 담배보다 더 어렵다는 통계가

있다면서 폐암걸린 사람은 97%가 금연을 하지만 간암걸린 사람은

74%밖에 금주를 못한단다.

간암말기에 떠날날이 오늘낼 하면서도 술을 마신단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술끊기를 더 어렵게 만드는게 어째 결심 할때마다

그 결심을 허물어버리는 사건(?)이 꼭 생기느냐 말이다.

 

"정말 오늘부터 이놈의 술. 딱 끊는다 응?"

결심하고 집에가면 구수~한..........

거기에 향기로운 ~~~.

흐흐흐 쥐긴다 끙!

 

"정말, 정말로 끝이다, 너 술이란 놈아."

결심하고 앉아있다보면 전화가 뽀르륵~~~

아주 오랫만에 반가운 사람이 수화기 저편에서 하는말.

"어이, 오늘 올만에 한잔 어때?"

이걸 거절했다간 그 서운하다 징징대는걸 어떻게 받아내나.

차라리 금주를 하루늦추는게(?ㅎ) 낫지. 으으으....

 

"좋아, 내가 정말로 오늘부터는..... 흠!, 정말이다 응?"

근데 이게 거기까지야.

퇴근해서 들어가면 현관에 신발들이 좌~악.

이미 식탁에 둘러앉아있는 반가운 얼굴들.....

 

아휴,

또하루 늦춰야 되겠다.

히히히

결심이 허물어 지는데도 기분은 왜이렇게 좋은거야?

으~~~

 

그러니 오늘도 금주!

 

딱 마음을 먹으면서도 오늘은 어떤 사건(?)이 기다릴래나....

기대가되는 이마음은 또 뭐야?

 

아휴,

나 어쩌면 좋니............

출처 : 인천백작님의 플래닛입니다.
글쓴이 : 인천백작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