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스크랩] 딸내미와 해장술 하시는 중이시란다. 으그........

인천백작 2009. 8. 23. 10:23

애들 어릴때부터 우리부부 술자리에 항상 아이들이 먹을것까지

챙겨놓고 함께 담소하며 우리부부 술한잔에 아이들은 별식(?)을

먹으며 생활한게 일상화 되어서인가?

 

혹시라도 하루쯤 술상을보지 않는날은 아이들이 아쉬운듯

묻고는 했었다.

"오늘은 술 않잡숴요?"

 

어느집에서는 부모든 아버지든 술먹는게 제일싫고 무섭다는

이야기들을 심심치않게 들었던 우리 부부로서는 아이들의

그말이 차라리 고마웠었다.

 

하긴 부모가 술자리를 가져야 지놈들도 맛있는 먹을거리를

얻어먹게 될텐데 그런자리를 않만들면 그날저녁엔 천국의행사(?)

한가지는 생략 되는것이니. 

 

그러다가 아이들이 어느정도 성장하고난 후에는 자연스럽게

술잔도 같이 나누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이제는 자기들이 퇴근하면서

술도 사오곤 하게되더라.

허허허...

 

어제 토요일엔 딸과 나, 그리고 아내 셋이서 즐겁게 술잔을 나누었고

(아들은 잠시 다른데 나가있어 없었고) 난 일요일인 오늘도 출근해야

할일이있어 한참 사무실에앉아 모니터 붙잡고 씨름은하는데

어느덧 시간은 저녁때가 되어간다.

 

옆구리를 간지르는 휴대폰 진동.

열어보니 아내의 문자.

"지금 딸내미와 해장하는중."

 

ㅎㅎㅎ

이런 고약한사람 같으니라구.

좀 기다렸다 남편 퇴근해서 같이하면 않되나?

조금 섭섭하다는 어투로(사실은 웃음만 나오지 섭섭까지야..)

전화로 말했다.

 

"아 띠, 나 빼놓고 맛이 있나?"

 

그러자 약간은 미안한듯한 말투로 답이온다.

"아니 그냥 공원(아파트단지내 쉼터)에 나와 바람쐬고 있다보니

 생각나서  딸과 캔맥주 하나씩 갖다놓고 마시는 중이야."

 

참내.

그래도 웃긴다.

단지내 공원 쉼터에서 여자끼리 맥주캔을 기울이는 모습을 상상하니.

ㅎㅎㅎ

 

에그.

이제는 딸과도 해장할만큼 애들이 커줬구나.

기특한 녀석.

 

그럼 오늘저녁엔 안주로 어떤걸 준비해 놓았을까?

벌써 기대된다.

흐흐흐...

출처 : 인천백작님의 플래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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