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스크랩] 친구란? 확실하게 확인시켜준 고마운 벗님들.(계백장군편)

인천백작 2009. 8. 22. 09:40

사실 친구댁이라 생각하고 방문하려고 계획은 세웠으면서도

많이 망설이다 실행에 옮기게 되더라.

혹시 그들의 생활을 본의아니게 방해하는게 아닌가 해서말이다.

 

8일날 저녁에 영흥도에 갔다가 차도 세워보지 못하고 돌아와

9일날 컨츄리 친구네를 들려서 분에넘치는 대접을 미안할만큼

받고는 그날 오후3시에 처음 계획의 순서대로 약 120 km 거리의

월악산 송계계곡에 라일락향기 친구가 가르쳐준대로 차를몰아가

2시간후에 도착하여 텐트를쳤다.

 

텐트를 치는데 왜 이리도 땀은 줄줄 흐르는지.

아내가 쫑알쫑알 핀찬을 준다.

"에그, 그것도 일이라고 땀은...."

 

그말에 가만히있을 내가아니지. 

"아니, 이사람이. 그럼 집을한채 짓는데 땀좀흘리면 않되나?"

"아, 가서 저거나 가져와."

ㅎㅎㅎ

잔소리 한마디 하고는 본전도 못찾을 사람이.

 

텐트를 쳐놓고 컨네집에서 가져온 머루주를 와인잔에 따라서 아주

폼은 그럴싸하게 잔뜩잡고는 분위기만 잡았다.

 

송계계곡에서 그럭저럭 하루를 보내고 그다음날 영흥도의 계백장군

집까지 174km.

 

차안에서 룰루랄라 노래도 부르고 장난도치면서 영흥도에

도착하여 계백장군네를 사전 연락도없이 들리니 마침 그날이 그 

부부가 몇일 여행을 끝내고 돌아온 날이란다.

하루만 먼저왔어도 만나지 못하는 거였지.

 

반가이 맞아주는 걔백장군 부부와 인사를 나누고 그날저녁에

푸짐히 차려주는 회안주를 시작으로 술을 나누기전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용인의 송학친구에게 전화를하니 그렇찬아도 심심하고

심란하던  참이라며 당장 오겠단다.

 

세상에나....

자그마치 2시간 거리를 친구가 오란다는 말한마디에 당장 오겠다니.

정말 어디가서 이런친구들을 만날수있단 말인가.

 

우리부부와 장군이 부부, 그리고 송학, 장군네 아우라 하는사람

6명이서 아주 즐겁게 식사와 술을 나눌때에 계백장군이 아끼고 아끼던 해구신(海狗腎)으로 담근 술도 가져와 마시게도 되었는데 다른사람은

조용히 마셔도 송학은 또 불만이다.

 

"아~띠, 난 어따가 써먹으라고.... ㅆ."

약 2시간에걸쳐 밖에서하는 각설이 타령에 노래도 부르고 놀다가

송학은 일차 돌아갔는데 참 그 정성이 또한 고마워라.

 

험,

그날 저녁에 영흥도를 진앙지로해서  지진이......ㅋ

 

일차 자리의 식사비를 내가 계산하고 나니 송학이 가기전에 원래

자신이 사려고 왔는데 내가 계산했다며 내주머니에 쑤욱 넣어주는

봉투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나중에보니 거금이....

이런 세상에... .

이런 미안함은 또 어쩌란 말인가......

 

그 다음날 아침부터.

이건 식사시간만 되면 계백에게서 전화가온다.

"백작아 밥먹자."

 

참, 아무리 10년 20년 지기라도 장사하는 사람이 어떻게 일일이

전화하여 끼니를 챙겨주는가 말이다.

그러니 이 꼬방친구들.

친구란말을  스스럼없이 하더라도 결코 거리낄것이 없는것아닌가.

 

마침 계백친구가 좀 늦어서 몇번을 부를때마다 다행히(?) 우리부부가

식사를 마친 다음이었으니 망정이지 너무도 큰 신세를 염치없이

받을뻔 한것이다.

 

몇번을 함께 식사하지 못해서인가?

이친구 기어코 불러내어 나오라 하더니 영흥도내의 한 보신탕집엘

데려가서는 보신탕을 푸짐히도 사주는구나.

 

자.

이러니....

 

정말 염치없이 이런 융숭한 대접을 받을만큼 내가 자격이 있는가?

그것보다도 이렇게까지 친구라는 단어하나로 정을 나누어주는

계백친구가 어찌 고맙지 아니한가.

 

다시금 계백장군 부부께 이자리를빌어 심심한 감사를 표하는 바이네.

 

참 우라지게도 연 이틀을 하필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폭우를

쏟았다는 옹진군에서 텐트를 치고 있었으니 우리부부도 디게웃긴다.

 

보다못한 계백이 자기집에 민박방이 빈것도 있으니 그리오라 하는데

그 신세도 미안하지만 우리부부도 참 문제인가?

그 빗속에 빗소리 요란한 텐트속에서도 마냥 즐겁기만 하니 이것참.

비만 새지 않는다면 함께있는 그곳이 천국이라나 뭐라나.ㅎㅎㅎ~^^!

미쳤다고 흉봐도 할수없다. ㅎ

 

그 빗속에서 바지락도잡아 찌게도 끓여먹고 떠밀려오는 해파리떼를

바라보며 오지랍넓게 걱정도하고 이러쿵 저러쿵 하다보니 벌써 이틀.

 

빗속에서 일회용 비옷을입고 텐트를 대충 접어넣어 철수를 하고는

그런 신세를지고 그냥 전화 한통화만 딸랑하는것은 예의가 아니라.

계백의 가게에가서 그 부부에게 감사의말과 귀가 인사를하고

영흥도를 떠났다.

 

집에 돌아와 다시 계백에게 무사히 도착했음을 전화하면서

친구의 배려에 다시금 감사의 말을하니 계백친구 하는말.

 

"친구야, 친구사이 에서는 고맙다는 말은 하는게 아니랜다." 

 

아하, 이친구야.

또 누구 감격줄일 있니?

그래서 다시 답했다.

 

"야 이친구야,"

"그렇다면 고마운 마음은 어떻게 표현하란 말이냐?"

 

서로 허허허 웃는 웃음속에서 무한히 피어오르는 우정의 참맛이라니

...............

 

친구사이에는 고맙다는 말을 하는게 아니라고?

그래도 해야겠어.

계백장군 친구야.

 

정말로,

정말로,

너무너무 고마워.

너같은 친구가 내게 있다는것.

친구는 아니?

내가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

 

긴글을 읽어주신 분들께도 감사를........

사진은 개인사진실에......

 

 

출처 : 인천백작님의 플래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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