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예전에 우리 아버님세대의 노가다 판에서는 정규직이니
비정규직이니 그런 구분들이 애초부터 없었다고 알고있다.
물론 큰 건설회사 경우에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저 지나가다가 어디 집짓거나 도랑 파는일을 하고있는 현장이
있으면 십장이라는 책임자 찾아가서 일할수 있느냐묻고
십장이란 사람이 아래위 훑어보고 일좀하게 생겼다 싶으면
"어, 낼부터 일하러 나오쇼."
그게 면접의 합격이라더라.
새벽에 동트기전 도시락 싸들고 일터에가서 저녁에 해떨어지면
"오늘 일끝."
소리와 함께 그 자리에서 나누어주는 일당을 받고는 내일은
어쩔려나?.... 하고 바라보면 십장이
"누구누구는 내일도 나오쇼."
이 한마디가 내일의 끼니를 이어주는 구세주의 복음이었단다.
60~70년대까지는.
물론 몇일,또는 몇달을 일하기로 계약하고는 주단위거나 보름단위로
간죠(일정기간 일하고 받는 보수란말의 일본 말이란다.)를 받는날엔
거~하게 취해서 건들거리며 집으로 향하던 그분들이 눈에 선하다.
그러니 그시절 웬만한곳의 일터는 그저 정규직,비정규직을
나눈다는것 자체가 사치요 내일 내입에 풀칠할 일당을 벌수있는
일터가 있다는것 한가지가 그저 복된삶(?)이라 위안하던
시절이었겠지.
그런데 언제부터 이렇게 된거야?
정규직이 어떻고 비정규직이 어떻다니?
비정규직이라는 명칭이 내자신 해당되어보지 못해서인가?
그저 그 단어를 몇년째듣고 그들의 심각성을 곁에서 지켜보고
있으면서도 딱히 실감으로 다가오지 못하는 사치(?)를 누리고있는
나는 그나마 복받은 사람이란 말이지?
회사 현장에 나가보면 못보던 분들이 제법 여러분 보인다.
알아보면 비정규직으로 임시 채용한 분들이란다.
일당이나 복지수준은 정규직의 60%수준이라 알고있다.
그나마 회오리바람이 한차례 불고나면 어느날 갑자기 그중의
많은분이, 아니면 그들 모두가 하룻사이에 보이질 않는다.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불러내어
"내일부터 그만 나오시라."는
말을 듣는순간 그분들의 심정이 어땠을까?
"그래, 까짓꺼 여기아니면 일할데없나? C~8."
이런경우라면 그나마 나을까?
"하이고~오. 그럼 내일부터 어디가서 우리가족 먹여살릴일을
찾을수 있을까나....."
이런경우에 그들의 깊은 심연으로 가라앉는 괴로움과 절망감을
표현하기도 어렵지만 또한 나눌수도 없다는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I.M.F가 닥쳐서 모두가 어렵네.
미국발 어쩌구 저쩌구로 전세계가 토탄에 빠졌네 하는 와중에도
그저 운이좋았고 바람막이라도 잘 가진 덕분에 그분들같은
고통은 없었지만 그런 고통에 잠겨살아가는 그분들을 볼때마다
나의가슴 저밑에서 아릿하게 또아리를 틀고있는 괴로움으로 그들의
고통을 일부나마 알수가있다.
내 어린시절 우리가족이 그런 고통을 겪어봤기에.
그러면서 내자신이 참 원망스럽기도하다.
"비정규직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라..............."
하고 소리칠 용기는 없기에.
하긴,
그런다고 될일도 아닌걸 잘알고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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