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스크랩] 야 ,이사람아. 않살고만다 내가.

인천백작 2009. 1. 22. 18:18

그참 이상하단 말이다.

잘 살아왔잖느냐 말이다.

그것도 혼자서 쌩쌩하게.

 

그런데 언제인가 널 만나고 난 다음부터 도저히 자신이 없어졌어.

너 없이 혼자산다는게 말이야.

어째서 이렇게 변해버릴수 있는거지? 허허허....

 

어느날저녁 퇴근하여 씻고는 다 읽지못한 신문을 잠시 펴들고

앉아있는데 느닷없이 아내가 다가와 뜬금없이 묻는다.

 

"당신 나 없으면 곧바로 새장가 갈거지?"

"당신은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야."

 

원, 무슨근거로 그런말을 하는진 몰라도 아무런 준비도 없던나는

무심코 한마디 툭 던져버렸다. 

 

"야,야 이사람아,"

"한번간 장가도 충분히 지겹다."

"그런걸 가긴뭘가? 두번다시 않간다."

 

그래놓고는 계속 신문에 눈을박고있는데 어째 주변이 조용하다?

슬그머니 신문에서 눈을떼어 아내를 훔쳐보니 이런.....

 

저사람이 뭘 잘못씹었나?

어째 표정이 저리도 구겨져 버렸다냐?

 

에크!

이거 뭐가 잘못돌아 가는구나.

얼른 사태수습을 해야만 되겠구나.

 

그래가지구는 신문을 접어놓고 말도 않되는 수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아, 그러니까 내말은 말이지 내 일생에서 당신이란 여자외에는

 어느경우에도 다른여자는 필요가 없다~~~는 말이지."

 

"에.. 긍께 혹시 당신이 잘못되어 내가 혼자가 되는경우에는

 결코 두번다시 장가는 못가겠고..... 어쩌구 저쩌구 옹알 옹알......

 당신만을 생각하며 살아가구 쫑알쫑알 조조조조...."

 

"당신없는 삶이란 상상조차 않되고 어쩌고 지지배배 지지배배...."

 

아휴,

땀나라.

 

헤~~

그래도 길어지는 말속에서 그나마 멕혀 들어가나?

아내의 인상이 점점 다림질하듯 피어져 나간다. 아 휴~~~~

 

겨우 수습을 해놓고는 가만 눈여겨보니 아내가 무거운것을 옮기다

신문만 보고있는 남편이 얄미워 한마디 했던것을 알게되었다.

 

분위기 반전할 마지막 빅카드를 놓지면 않되지.헐~

발딱 일어나 그 물건을 아내가 지정하는 자리로 낑낑대며

옮겨놓고는 큰소리를 한번친다.

 

"야 이사람아."

"나없으면 어떻게살래?"

 

서슴없이 대답이 돌아온다.

 

"살긴뭘살어."

"않살거야."

"당신따라 곧바로 나도 갈거얏."

 

 

가만....

우리마눌도 이런말을 할줄아네?

그저 부부는 닮는다더만 이런것 까지도?

허허허 신기해라.ㅎㅎㅎ

 

아무튼 그날저녁에 난데없이 거~하게 한상 푸짐히 차려먹이더니

그날밤에 다시 자기가 다 가져가 버렸다.

 

애고 허리야.

 

그래도 어찌됐건 나도 손해본것은 없으니까 됐다. 히히히...

출처 : 인천백작님의 플래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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